‘무늬만 글로벌이었던’ 유등축제, 진짜 글로벌화 시동
글로벌 축제 표방…성과 미미
외국 방문객 비중 0.3% 그쳐
24억 원 투입…전면 재정비
지난해 진주남강유등축제 개막식 불꽃놀이 모습. 김현우 기자
그동안 꾸준히 글로벌 축제를 표방했지만 실제 외국인 관광객 유치 성과는 미미했던 진주남강유등축제가 제대로 된 세계화에 시동을 건다.
16일 진주시 등에 따르면 대한민국 대표 야간 관광 축제인 ‘진주남강유등축제’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하는 ‘글로벌 축제’에 최종 선정됐다. 이번 글로벌 축제 공모는 방한 관광 3000만 명 조기 달성을 위한 핵심 콘텐츠 중 하나다. 문화관광축제 45개 중 27개가 참여해 치열한 경쟁을 펼쳤으며 전문가의 서면 평가와 발표 평가를 거쳤다. 평가 결과 진주남강유등축제는 보령머드축제·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과 함께 글로벌 축제로 최종 이름을 올렸다.
진주남강유등축제라는 이름 앞에 ‘글로벌 축제’라는 단어가 붙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4년 문화관광축제 등급 중 최고 단계인 ‘대표 축제’를 졸업하면서 2015년 문체부가 ‘글로벌 육성 축제’로 선정했다. 이후 2019년까지 5년 연속 이 지위를 유지하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축제로 공인받았다.
하지만 높아진 국내 지위와 달리 당시 유등축제는 실제 ‘글로벌 축제’로 성장하지는 못했다. 글로벌 육성 축제 선정 자체가 대규모 예산을 투입하는 것이 아닌 명칭 부여와 홍보 중심의 ‘명예 훈장’ 같은 개념이다 보니 실제 효과는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실제 글로벌 축제의 성공 척도라 볼 수 있는 외국인 관광객 방문 수준도 기대 이하로 나타났다.
국내 방문객 중심이던 진주남강유등축제를 글로벌 축제로 개선하는 방안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김현우 기자
이동통신사 빅데이터 분석 결과 지난 3년간 유등축제 외국인 방문객 수는 2023년 3800여 명, 2024년 1800여 명, 2025년 4900여 명으로 나타났다. 전체 방문객 중 외국인 참가 비율은 0.2~0.3% 수준이다. 가장 큰 시장이라고 할 수 있는 일본과 중국 방문객은 그중에서도 20% 수준에 그쳤고 나머지는 대부분 동남아인으로 파악됐다. 이마저도 국내 거주 중인 외국인인지 해외 방문객인지 확인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한 축제 관계자는 “글로벌 축제라고 해도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콘텐츠 개발이나 그들을 위한 서비스 안내 체계, 관광 상품, 해외 홍보 마케팅 등 외국인을 모객하는 역할에 아쉬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런 만큼 진주시가 이번 글로벌 축제 선정에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실질적인 예산 지원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올해부터 오는 2028년까지 3년간 매년 8억 원씩, 총 24억 원의 국비를 지원받는다.
이를 통해 ‘선택하는 축제’에서 ‘보고 즐기는 체류형 관광’으로의 전환을 도모한다. 또한 세계 유일의 대규모 수상 등(燈) 축제라는 강점을 극대화할 ‘글로벌 시그니처 콘텐츠’를 신규 개발하고 외국인 관광객의 편의성 개선을 위한 수용 태세도 전면 정비한다. 무엇보다 개별·단체 관광객 유치를 위해 김해공항을 오가는 전 세계 40여 개 도시를 대상으로 관광 마케팅에 나서 예정이다.
이밖에 문체부는 △방한 관광 전략 수립 △외국인 관광객 대상 체험형 콘텐츠 신규 육성 △외국인 관광객 수용 태세 편의성 개선을 위한 웹 기반 시스템 도입 △글로벌 축제 연계망 구축·연계 홍보 △해외 주요 온라인 여행사와의 협업 등을 통해 후방 지원에 나선다.
이에 진주시는 2028년까지 외국인 관광객 8만 명을 포함해 전체 방문객 200만 명을 유치한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세웠다. 이를 통해 방문객 직접 소비 3400억 원, 고용유발효과 2618명이라는 경제적 파급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왕기영 진주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글로벌 축제 선정으로 국내 대표 야간형 문화관광축제에서 세계적인 축제로 도약할 수 있게 됐다. 유등 콘텐츠 경쟁력 제고, 외국인 서비스체계 구축, 해외 홍보마케팅을 강화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글로벌 축제로 육성시킬 계획이며 지역관광업계와 협업 체계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