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 1.5조 투자 거제 기업혁신파크 탄력 붙는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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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목면 128만㎡ IT 산업 거점 조성
(주)그란크루세, 종합개발계획 수립
시·도 상반기 국토부 승인 신청 목표

거제시 장목면에 조성될 기업혁신파크 조감도. 부산일보DB 거제시 장목면에 조성될 기업혁신파크 조감도. 부산일보DB

경남 거제시가 민자 1조 5000억 원이 투입될 기업혁신파크 조성 사업에 속도를 낸다. ‘국내 1호’라는 상징적 타이틀에도 마땅한 앵커기업이 없어 하세월하다 작년 10월 국내 최대 포털 서비스 기업인 ‘네이버’ 핵심 계열사가 투자를 확정하면서 최근 주요 밑그림까지 완성됐다. 계획대로라면 내년 상반기 착공도 가능하다. 지역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조선 도시’ 거제를 첨단 IT·디지털 산업 거점으로 발돋움시키는 마중물이 될지 주목된다.

16일 거제시에 따르면 이달 초 기업혁신파크 민간사업시행자인 (주)그란크루세가 통합개발계획을 수립해 거제시에 제출했다. 통합개발계획은 개발계획과 실시계획을 하나로 묶은 구상이다. 개발구역 지정부터 사업시행자 선정, 연관 계획 심의 등 관련 절차를 한 번에 처리해 인허가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거제시는 그란크루세 계획안을 토대로 조만간 민간사업자 공동제안 공고를 내고 경남도, 유관기관과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어 늦어도 6월 중 최종안을 확정해 국토교통부에 승인을 요청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관련 부처 간 협의와 소관 심의를 거쳐 최종 승인 여부를 판단한다. 처리 기간은 통상 1년 안팎이다.

여기에 환경영향평가 절차도 병행한다. 현재 환평 협의회 구성까지 마친 상태로 평가항목 결정에 대한 위원 검토가 진행 중이다. 이르면 내달 평가항목 결정 내용 공람과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이 공개될 예정이다. 환평 과정에 주민설명회 등 의견 수렴 절차도 거친다.

거제 기업혁신파크 조감도. 경남도 제공 거제 기업혁신파크 조감도. 경남도 제공

기업혁신파크는 ‘기업도시개발 특별법’을 근거로 산업과 관광, 주거와 교육 등 자족 기능이 복합된 혁신 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정부는 기존 기업도시 지원 혜택에다 △개발 면적 50% 이상 소유 시 토지수용권 부여 △주 진입도로 설치비 50% 지원 △법인세 감면(사업 시행자 3년 50%, 2년 25%, 신설·창업 기업 3년 100%, 2년 50%) △국·공유재산 임대료 20% 감면 △유치원·대학교 외국교육기관 설립 허용 △건축 특례(건폐율·용적률 국토계획법 1.5배)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거제시는 2024년 2월 국토부 선도사업 공모에서 경남도, 그란크루세와 함께 도전장을 던져 첫 사업 대상지로 선정됐다. 하지만 구심점이 될 앵커기업이 없어 지지부진했다. 정부 재정 지원이 전무해 조 단위 자금을 오롯이 기업이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지난해 10월 네이버 클라우드가 그란크루세와 참여기업(지분 투자) 투자확약서(LOC)를 체결하면서 탄력이 붙었다. 네이버 클라우드는 모회사인 네이버의 인공지능(AI) 사업을 전담하는 자회사로 국내 최대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플랫폼으로 손꼽힌다.

조성 예정지는 가덕신공항, 부산·진해신항과 인접한 장목면 구영리·송진포리 일원이다. 개발 면적은 최초 171만㎡로 설정했다가, 통합개발계획 수립 과정에 문화재 보호 구역과 해양생태계 보전 필요성이 반영되면서 128만㎡ 규모로 줄였다. 추정 사업비는 1조 5000억 원이다.

경남도와 거제시, (주)그란크루세는 지난해 11월 소노캄 거제에서 ‘거제 기업혁신파크 성공추진 선포식’을 열었다. 부산일보DB 경남도와 거제시, (주)그란크루세는 지난해 11월 소노캄 거제에서 ‘거제 기업혁신파크 성공추진 선포식’을 열었다. 부산일보DB

거제시는 기업혁신파크를 의료·바이오, 정보통신기술, 문화예술 등 3대 산업 중심 기업도시로 완성한다는 목표다. 특히 네이버클라우드를 중심으로 한 IT와 디지털 산업 거점 육성 전략도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부지와 도시 기반 조성을 마무리한 뒤 단계별로 상부 주요시설 설치를 완료해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계획대로라면 2조 5000억 원 생산유발에 1조 원 부가가치 유발, 1만 6000여 명 고용 효과, 연 450만 명 관광객 유치도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거제시 관계자는 “현재 사업이 본격적인 인허가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관련 부서 협의와 부처 승인 절차를 차질 없이 진행해 사업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행정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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