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 터미널 24시간 가동… 밤에도 즐기는 ‘부산 夜행’

이호진 기자 jiny@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승객 650명 크루즈선 리가타호
1박 2일로 부산항에 23일 입항
BPA, 심사 등 심야시간 첫 운영
승객들 야간에도 야경코스 관광
야간 소비·개별 관광 활성화 기대

지난 1월 12일 부산항 북항 크루즈터미널에 기항한 월드와이드크루즈선 ‘아이다디바’호 승객들이 관광을 위해 배에서 내리고 있다. 부산일보DB 지난 1월 12일 부산항 북항 크루즈터미널에 기항한 월드와이드크루즈선 ‘아이다디바’호 승객들이 관광을 위해 배에서 내리고 있다. 부산일보DB

365일 쉬지 않고 화물을 처리하는 것으로 세계적 명성을 쌓은 부산항이 이번엔 크루즈 터미널 24시간 운영에 도전한다. 1박 2일 대형 유람선이 부산항에 기항해도 사실상 첫날 밤 모든 일정을 마쳐야 했던 관행이 바뀌고, 지역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항만공사(BPA)는 23일 오전 글로벌 4대 크루즈 선사 중 하나인 노르웨이지안크루즈 소속 리가타호가 부산항에 1박 2일 일정으로 기항한다고 22일 밝혔다.

리가타호는 3만t급으로 승객 최대 650명과 승무원 372명을 태우는 중형 크루즈선으로, 23일 오전 7시 입항해 24일 오전 10시 출항 예정이다.

지금까지 부산항은 1박 2일 일정으로 크루즈선이 기항해도 관광객들은 첫날 오후 10시까지 배로 돌아가야 했다. 배에 드나드는 관광객들의 세관, 출입국심사, 검역(CIQ) 등 행정 절차를 심야에는 대응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관광객들의 소비와 관광 시간은 낮에만 한정됐고,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이었다.

BPA는 부산항 개항 이래 처음이자 국내 항만 최초로 크루즈 터미널을 야간에 개방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해양수산부, 부산시, CIQ 기관들과 긴밀한 협의를 거쳐 이날 첫 24시간 운영에 들어가게 됐다. 이에 따라 리가타호 승객들은 23일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하선하고, 출항 전까지 주야 구분 없이 배에 오를 수 있다. 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8시까지는 출입국, 보안, 시설 운영 인력이 교대로 투입된다.

리가타호 승객을 위한 관광상품으로 낮에는 해동용궁사, 동백섬, 누리마루, 자갈치시장, 범어사, 경주 등 기존 인기 관광 코스가 운영되고, 야간에는 부산시와 부산관광공사가 황령산 일대 야경관광 코스를 운영한다.

BPA는 24시간 크루즈 터미널 운영으로 야간 소비와 개별 관광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지역 내에서의 효과뿐 아니라 부산항의 전략적 위상 강화를 위해서도 필요한 조치로 꼽았다.

중국, 일본, 싱가포르, 홍콩 등 아시아 주요 크루즈 기항지 터미널은 선사가 요청하면 24시간 터미널 운영을 지원하는 체제를 갖추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운영시간 제약이 뚜렷해 선사들의 체류 일정 편성에 한계가 컸다. 이번 야간 터미널 운영 사례가 부산항도 글로벌 항만 수준의 운영을 할 수 있다는 신호를 선사와 관광업계에 보내는 한편, 향후 프리미엄·장거리 크루즈 유치 경쟁에서도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BPA는 기대했다.

송상근 BPA 사장은 “이번 24시간 터미널 운영은 CIQ·보안기관의 적극적인 협조와 BPA의 크루즈선사 마케팅 역량이 결합했기에 가능했다”며 “부산항이 글로벌 크루즈 허브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시설 확충뿐 아니라 선사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운영 체제가 필수적이라고 보고 시장 요구에 기민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호진 기자 jiny@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당신을 위한 뉴스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