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버시 극대화 초고급 주거공간, 부산 달맞이에 뜬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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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서튼 어퍼하우스’ 11세대 분양
대형 평면·테라스·가든 결합해
‘부산형 남산’ 저밀도 주거 주목

부산 해운대구 달맞이길 일대에 조성되는 고급 레지던스인 ‘애서튼 어퍼하우스’. 스트락스 제공 부산 해운대구 달맞이길 일대에 조성되는 고급 레지던스인 ‘애서튼 어퍼하우스’. 스트락스 제공

브랜드나 조망에 국한됐던 고급 주거의 키워드가 최근에는 자연 환경과 문화 인프라, 그리고 오랜 시간 축적된 입지의 맥락으로 확장되고 있다.

22일 지역 건축업계에 따르면 부산 해운대구 달맞이길 일대는 1980년대부터 지역 자산가들이 거주지로 선택했던 전통적인 부촌이다. 달맞이고개를 중심으로 바다와 숲, 완만한 언덕이 어우러진 지형은 조용하고 은밀한 주거 환경을 형성했다. 세대를 이어 거주하는 수요층을 바탕으로 프라이버시를 중시하는 주거 문화가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다.

같은 해운대권이라고 해도 마린시티나 센텀시티와는 다른 결을 지닌다. 초고층 주상복합과 대규모 상업시설을 중심으로 성장한 신흥 부촌이 조망과 규모를 앞세웠다면, 달맞이는 저밀도 주거와 자연환경, 그리고 시간의 축적을 통해 가치를 형성해 왔다는 것이다. 개발 속도는 느렸지만 입지의 정체성은 오히려 견고하게 유지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들은 달맞이의 입지적 특성을 서울의 남산, 한남동 일대와 비교하기도 한다. 남산과 한남동은 조선시대부터 이어진 명당으로, 1960년대 이후 외교관 저택과 고급 빌라가 들어서며 상위권 주거지로 자리매김했다. 리움미술관을 비롯한 여러 갤러리, 각국 대사관저가 밀집한 국제적 문화지구 등은 이 지역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요소였다.

달맞이 역시 조현화랑을 비롯해 갤러리 조이, 갤러리 이듬, 카린갤러리 등 현대미술 갤러리가 오랜 시간 자연스럽게 자리잡았다. 감각적인 북카페와 다이닝 공간이 길을 따라 형성되며 하나의 자생적 문화지구를 이루기도 했다. ‘생활 자체가 문화가 되는 공간’이라는 수식이가 붙어도 어색하지 않은 공간이라는 것이다.

이 같은 입지적 특성에 맞춰 달맞이길에는 최근 하이엔드 주거 프로젝트들이 등장하고 있다. 서울 남산 자락에서 저밀도 레지던스로 호평을 받았던 ‘어퍼하우스’ 브랜드가 부산의 첫 프로젝트 부지로 달맞이를 선택한 것이 이 같은 맥락에서 해석된다.

최근 분양에 나선 ‘애서튼 어퍼하우스’는 11세대로 대형 평면과 테라스·가든 공간을 결합해 세대별 프라이버시를 극대화한 점이 특징이다. 입지의 문화적 맥락과 거주자 개개인의 취향을 반영한 맞춤형 주거를 표방한다는 것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아파트는 수요층이 넓지만 수요층이 제한적인 소규모 초고급 주택은 상징성과 스토리가 중요하다”며 “달맞이는 문화와 자연, 프라이버시라는 조건을 갖춘 입지”라고 밝혔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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