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에 국가권력 비판 '옐로 레터스'
튀르키예계 독일 감독 일케르 차탁 연출작
주연상엔 '로즈'의 독일 배우 산드라 휠러
배우 배두나 경쟁 부문 심사위원으로 활약
4편 초청된 한국영화, 경쟁부문 작품 없어
21일(현지시간) 열린 제76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옐로 레터스'로 황금곰상을 받은 일케르 차탁 감독이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독일을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 산드라 휠러가 21일(현지시간) 열린 제76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시상식에서 주연상을 받고 기뻐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제76회 베를린국제영화제가 21일(현지시간) 오후 열린 시상식을 끝으로 폐막했다. 최고 작품에 수여되는 황금곰상은 튀르키예계 독일 감독 일케르 차탁의 ‘옐로 레터스’(Yellow Letters)에 돌아갔다.
‘옐로 레터스’는 튀르키예에서 국가 권력에 삶의 터전을 잃은 예술가 부부가 생존과 신념 사이에서 갈등하며 가족 해체 위기를 겪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차탁 감독은 수상 소감에서 “진정한 위협은 우리 사이가 아니라 저기 독재자들에게 있다”며 “그들에 맞서 싸우자”는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2위 상에 해당하는 은곰상 심사위원대상은 튀르키예 에민 알페르 감독이 튀르키예 산악마을의 종교적 신념과 권력 다툼을 그린 ‘샐베이션’(Salvation)에 돌아갔다. 은곰상 심사위원상은 미국 랜스 해머 감독이 알츠하이머 환자와 가족 이야기를 다룬 ‘퀸 앳 시’(Queen at Sea)가 받았다.
은곰상 감독상은 ‘에브리원 디그스 빌 에번스’(Everyone Digs Bill Evans)의 그랜트 지(영국) 감독이 받았다. 은곰상 주연상은 ‘로즈’(Rose)의 산드라 휠러(독일)에 안겼다. ‘레퀴엠’으로 2006년에도 은곰상 주연상을 받은 휠러는 ‘추락의 해부’와 ‘존 오브 인터레스트’ 등의 작품으로 잘 알려진 독일의 대표적 연기파 배우다. 은곰상 조연상은 ‘퀸 앳 시’의 애나 콜더 마셜(영국)과 톰 코트니(영국)가 공동 수상했다.
은곰상 각본상은 ‘니나 로자’(Nina Roza)를 쓴 캐나다 감독 제네비에브 뒬뤼드드셀이, 은곰상 예술공헌상은 미국 다큐멘터리 ‘요: 러브 이스 어 리벨리어스 버드’(Yo: Love Is a Rebellious Bird, 애나 피치·뱅커 화이트)에 돌아갔다.
제76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심사위원 배두나(왼쪽)가 21일(현지시간) 열린 폐막식에서 조연상 수상자에게 트로피를 전달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제76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심사위원인 배우 배두나(왼쪽 세 번째)가 21일(현지시간) 열린 폐막식에서 빔 벤더스 위원장 등 심사위원단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배우 배두나는 경쟁 부문 심사위원으로 활약했다. 한국 영화인이 심사위원에 위촉된 것은 배우 이영애(2006)와 봉준호 감독(2015)에 이어 세 번째다.
한편, 한국영화는 장편 3편과 단편 1편 등 4편이 초청받았지만, 경쟁 부문 초청작을 배출하지는 못했다. ‘베를린이 사랑하는 감독’ 홍상수 감독의 ‘그녀가 돌아온 날’이 파노라마 부문에, 제주 4·3 사건을 소재로 한 정지영 감독의 ‘내 이름은’이 포럼 부문에서 상영됐다. 한국영화아카데미(KAFA) 연구생 유재인 감독의 졸업 작품 ‘지우러 가는 길’(제너레이션 14플러스)과 오지인 감독의 단편영화 ‘쓰삐디’(제네레이션 단편)도 베를린에서 소개됐다.
김희돈 기자 happyi@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