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대 해안 개발 중단해야”
환경단체, 습지의 날 맞아 촉구
부산의 시민단체가 2일 세계 습지의 날을 맞아 논평을 내고 부산시에 낙동강 하구 습지 훼손과 이기대 해안 개발 중단을 촉구했다. 사진은 2024년 11월 부산 낙동강 하구 명지갯벌을 찾은 고니 무리. 부산일보DB
부산의 시민단체가 '세계 습지의 날'을 맞아 논평을 내고 부산시에 낙동강 하구 습지 훼손과 이기대 해안 개발 중단을 촉구했다.
부산환경운동연합은 2일 발표한 논평에서 “부산시는 낙동강 하구 습지를 훼손하는 토건 사업과 계획을 중단하고 퐁피두 센터를 포함한 이기대 해안 개발 자체를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부산시는 국제적 철새 이동 경로이자 수질 정화, 홍수 완화, 연안 생태계 유지 등 기능을 수행하는 낙동강 하구에 대규모 교량 건설을 추진한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이 단체는 “부산시는 습지를 보호의 출발점이 아닌, 개발을 전제로 관리하는 대상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퐁피두 센터 분관 건립이 추진되는 이기대 해안도 무분별한 개발 행정의 대표적 사례로 지목됐다. 이 단체는 “이기대는 부산 도심에 남은 거의 유일한 연속 해안 생태 축으로 도시 생태 안정성과 시민의 공공적 자연 접근권을 동시에 지탱하는 핵심 공간”이라며 “그럼에도 부산시는 이기대를 국제 문화 시설 유치를 위한 개발 부지로 전환하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시의 개발 위주 정책이 올해 7월 부산에서 개최되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의 기조와도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 단체는 “부산시의 개발 정책은 완충구역, 누적 환경 영향 평가, 사전 예방 원칙을 통해 개발을 제한하거나 중단하는 국제 기준과 명백히 충돌한다”며 “습지와 해안을 보호하라는 국제 사회의 기준을 도시 정책의 출발점으로 삼을 것인지, 아니면 핵심 자연 공간을 개발 대상으로 전환하며 세계유산을 말하는 모순을 계속할 것인지에 대한 책임 있는 판단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