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수로 새긴 감정·예로 담은 마음·우리가 사랑한 예술… ‘카린’의 세 가지 이야기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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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수 개인전 ‘숲이 우는 소리, 어흥’
따뜻한 선물 문화 담은 ‘호호당’ 전시
26인의 작가가 채운 ‘아트 위 러브’

박성수 개인전 ‘숲이 우는 소리, 어흥’ 전시 설치 모습. 카린 제공 박성수 개인전 ‘숲이 우는 소리, 어흥’ 전시 설치 모습. 카린 제공
따뜻한 선물 문화를 담은 ‘호호당’ 전시 설치 모습. 카린 제공 따뜻한 선물 문화를 담은 ‘호호당’ 전시 설치 모습. 카린 제공
카린 갤러리의 2026년 첫 기획전 ‘아트 위 러브’(ART WE LOVE) 전시 설치 모습. 카린 제공 카린 갤러리의 2026년 첫 기획전 ‘아트 위 러브’(ART WE LOVE) 전시 설치 모습. 카린 제공

부산 해운대구 달맞이길 65번길 154에 자리한 ‘카린’(CARIN)은 ‘컨템포러리 아트 인스티튜트’(Contemporary ART INstitute)의 약자로, 현대 미술의 동향을 반영하는 전시 외에도 식문화, 패션, 공간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큐레이션을 선보이고 있다. 전시 공간도 ‘카린 갤러리’ 혹은 ‘메종드카린’(Maison de CARIN, 이하 메종)으로 각각 부르면서 전시 성격을 구분하는데, 병오년 새해를 여는 첫 전시 3개가 지난달 23일 동시 오픈해 열리고 있다.

박성수, 숲이 우는 소리 어흥, 2025. 카린 제공 박성수, 숲이 우는 소리 어흥, 2025. 카린 제공
박성수, ‘숲이 우는 소리, 어흥’ 부분 컷. 카린 제공 박성수, ‘숲이 우는 소리, 어흥’ 부분 컷. 카린 제공

‘숲이 우는 소리, 어흥’ 박성수 개인전은 2층 카린 갤러리에서 관람객을 맞는다. 일상에서 겪고 느끼는 다양한 감정과 이야기를 담아낸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296일간 유라시아 대륙을 횡단하며 경험한 시간과 감정, 그리고 여행 이후의 일상을 담은 신작 20여 점을 선보인다. 이번 신작에선 자수 작업이 더해졌다. 그동안 캔버스에 유화를 중심으로 작업해 온 작가는 지난 여행에서 돌아와 화면 위에 실을 한 땀 한 땀 꿰매는 자수 작업을 더하는 새로운 방식을 시도한다. “물감은 그 순간의 감정을 빠르게 남기고, 실은 그 감정을 다시 천천히 되짚는 역할을 한다”는 작가의 말이 의미심장하다. 그의 서사와 감정을 대신 전하는 매개체인 캐릭터 고양이 ‘모모’와 개 ‘빙고’는 신작에도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작품에서 모모와 빙고를 찾는 재미도 쏠쏠하다. 박성수는 한남대 조형예술대학에서 회화를 전공하고, 동 대학원 미술학과를 졸업했다.

따뜻한 선물 문화를 담은 ‘호호당’ 전시 설치 모습. 카린 제공 따뜻한 선물 문화를 담은 ‘호호당’ 전시 설치 모습. 카린 제공
따뜻한 선물 문화를 담은 ‘호호당’ 전시 설치 모습. 카린 제공 따뜻한 선물 문화를 담은 ‘호호당’ 전시 설치 모습. 카린 제공
따뜻한 선물 문화를 담은 ‘호호당’ 전시 설치 모습. 카린 제공 따뜻한 선물 문화를 담은 ‘호호당’ 전시 설치 모습. 카린 제공

같은 층 ‘메종’에서는 한국의 선물 문화를 담은 ‘호호당’ 전시를 부산 처음으로 선보인다. 호호당은 한국인의 일생 의례와 삶 속에서 마주하는 기쁜 날을 위한 선물을 통해 따뜻하게 마음을 전하는 방식을 제안하는 브랜드이다. 보자기로 정성스럽게 포장된 선물을 보기만 해도 만면에 미소가 떠오른다. 예와 정성이 깃든 선물 문화를 통해 그 속에 담긴 마음과 의미를 소중하게 되새기게 한다.

김도플, Untitled(Maybe super impose), 2025. 카린 제공 김도플, Untitled(Maybe super impose), 2025. 카린 제공
서안나, 혼나기 3초 전, 2025. 카린 제공 서안나, 혼나기 3초 전, 2025. 카린 제공
콰야, 하나의 의자를 두고, 2025. 카린 제공 콰야, 하나의 의자를 두고, 2025. 카린 제공
윤병운, Silence, 2025. 카린 제공 윤병운, Silence, 2025. 카린 제공

지하 2층으로 내려가면 카린 갤러리의 2026년 첫 기획전 ‘아트 위 러브’(ART WE LOVE)가 한창이다. 2013년 개관 이후 카린 갤러리와 함께해 온 26명 작가 작품을 한자리에서 조망하는 자리로, 갤러리가 오랜 시간 동안 주목하고 응원해 온 작가들과의 관계를 되짚는 전시다. 참여 작가는 갑빠오, 강목, 김도플, 김옥정, 감재유, 김지선, 김한나, 만욱, 박세빈, 박주호, 수지, 서안나, 안소현, 오영준, 안영주, 이소윤, 이슬로, 이지우, 윤병운, 이주희, 제제, 조현수, 정인혜, 최은희, 콰야, 풀림 등 총 26명이다. 각 작가는 회화와 드로잉, 조각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자신만의 시선과 조형 언어를 담은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이번 전시는 모든 출품작을 10호 미만의 소품으로 구성했다. 카린 관계자는 “오랜 시간 카린 갤러리와 함께해 온 작가들의 현재를 조망하며, 새해를 시작하며 예술이 건네는 작지만 확실한 에너지를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성수 개인전과 ‘호호당’ 전시는 오는 22일까지 계속되고, ‘아트 위 러브’는 3월 8일까지 이어진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6시(월요일 휴관)이다. 문의 051-747-9305(카린), 051-731-9845(메종).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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