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지난해 해외서 13조 수주…2024년 대비 3.6배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 속 경쟁력 입증
제품 포트폴리오·고객사 다변화 성과
올해 목표는 17조…지난해보다 30%↑
지난달 세계 최대의 IT·가전 전시회 ‘CES 2026’ 전시장에서 업계 관계자들이 차세대 콕핏시스템 ‘엠빅스 7.0’을 체험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제공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현대차·기아를 제외한 해외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총 91억 7000만 달러(약 13조 2000억 원)를 수주했다고 2일 밝혔다.
당초 목표했던 수주액(74억 5000만 달러)을 23% 상회하는 수준으로 2024년 글로벌 고객사 수주액(25억 7000만 달러)의 3.6배에 달하는 규모다.
이 같은 해외 수주 성과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으로 인해 신차 출시 계획을 잇따라 변경하는 가운데 거둔 깜짝 성과라 그 의미가 남다르다. 또한 현대모비스가 최근 수년간 선도기술 경쟁력 확보에 연구개발 역량을 집중한 결과로써 해외 고객사로부터 수주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우선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북미와 유럽의 글로벌 메이저 고객사 두 곳으로부터 전동화 핵심부품인 배터리시스템(BSA)과 섀시 모듈을 각각 수주했다.
보안 유지와 변동 가능성을 고려해 고객사 이름과 세부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작년 수주액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규모로 전해졌다.
BSA, 섀시 모듈과 같은 대형 부품은 10년 이상의 장기 계약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현대모비스는 고객사들과의 장기간 파트너십을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현대모비스는 2005년 크라이슬러(현 스텔란티스)에 섀시 모듈을 공급한 것을 시작으로 20년 이상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다른 북미 메이저 고객사로부터는 휴먼 머신 인터페이스(HMI) 제품을 수주했고 한 세단 전문 브랜드에는 사운드 시스템을 공급하기로 했다. HMI는 사람과 기계(자동차) 간의 통신을 통해 각종 주행정보를 제공하는 표시장치다. 이번에 수주한 차세대 HMI는 현대모비스가 육성하고 있는 전장부품으로 경쟁사를 뛰어넘는 앞선 기술이 장점이다. 사운드 시스템은 고급 브랜드를 대상으로 공급처를 확대하고 있는 품목이다.
아울러 현대모비스는 중국과 인도 등 신흥 시장에서 제동, 조향, 안전부품 등 핵심부품 공급처를 다변화했다고 전했다.
중국에서는 현지 전기차 브랜드에 차별화한 소싱(조달) 경쟁력을 앞세워 수주 성과를 끌어냈고 인도에서는 현지 맞춤형 부품공급 전략을 추진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글로벌 수주 목표로 작년보다 30%가량 증가한 118억 4000만 달러(약 17조 1000억 원)를 제시했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