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년 만에 졸업장 받은 울산 최연소 독립운동가
15세 항일 활동 고 김동하 선생
8개월 옥고 치르느라 졸업 못 해
지난달 언양초등서 명예졸업장
지난달 30일 언양초등학교 졸업식에서 김동하 선생의 후손들이 선생의 명예졸업장과 메달을 전달받은 뒤 웃고 있다. 울산시교육청 제공
독립운동에 투신하느라 학업을 마치지 못했던 울산의 소년 독립운동가가 98년 만에 모교의 졸업장을 품에 안았다.
울주군 언양초등학교는 지난달 30일 열린 제111회 졸업식에서 항일 독립운동가 고(故) 김동하(1913~1975) 선생에게 명예졸업장을 수여했다고 1일 밝혔다. 김 선생은 울산에서 최연소 독립운동가로 평가받고 있다.
이날 졸업장과 메달은 고인을 대신해 참석한 후손에게 전달됐다.
이번 수여식은 김 선생이 학업을 중단하면서까지 독립운동에 나섰던 역사적 사실을 기리고, 그 숭고한 정신을 후배들에게 계승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 선생은 1923년 언양공립보통학교(현 언양초등학교)에 입학했다. 그러다 1928년 언양소년회에 15세의 어린 나이로 가입하며 항일 전선에 뛰어들었다.
김 선생은 독립의 당위성을 담은 글과 직접 그린 태극기를 경찰서 게시판에 붙이다 체포됐다.
그 탓에 8개월간 옥고를 치렀고, 학교를 제 때 졸업하지 못했다.
언양초 정기자 교장은 “김 선생은 조국 독립을 위해 학업보다 더 큰 가치를 선택하신 분으로 우리 역사에 깊은 발자취를 남겼다”며 “학생들이 선배의 삶을 본받아 나라 사랑과 정의의 가치를 가슴에 새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국가보훈부는 김 선생의 공적을 인정해 지난해 제80주년 광복절을 맞아 대통령 표창을 추서한 바 있다.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