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화폐 휴지 조각… 가치 역대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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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비교해 50분의 1 수준

이란 리알화 환율이 경제난 항의 시위와 당국의 유혈 진압에 따른 혼란 속에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지난달 말 리알화 가치 폭락과 경제난으로 촉발된 시위가 발생한 지 한 달이 되어가지만, 경제 불안정성은 더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28일(현지 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현지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환율이 사상 처음 160만 리알을 돌파했다.

전날 최초로 150만 리알을 넘어선 지 하루 만이다. 2015년에는 달러당 3만 리알 정도였음을 감안한다면, 이란의 달러당 화폐가치가 당시에 비해 5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한 달 전인 지난달 28일 테헤란 상인들이 화폐가치 폭락과 고물가에 항의하며 거리에서 시위를 시작했을 때 환율은 달러당 142만 리알 수준이었다.

이란 당국이 지난 8일 전국적으로 인터넷·통신을 전면 차단하고 강도 높은 진압에 나선 지 며칠 만에 최소 수천 명의 사망자가 나오면서 시위 자체는 잦아들었다.

그러나 이를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태 개입 가능성을 시사하고, 남중국해에 배치됐던 미군의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 전단이 중동 수역으로 전개되는 등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리알 환율은 더욱 출렁이는 모습이다. 전날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적국’ 미국과 이스라엘이 공격해 올 가능성에 대비해 각 주정부에 필수재 공급과 정부 기능 보존을 위한 비상명령을 발동했다.

한편, 미국 기반 인권운동가통신(HRANA)은 지난 27일 기준으로 시위 관련 사망자를 6126명으로 집계했다. 이중 5777명은 시위자, 214명은 정부 소속 군인이고 86명은 어린이, 49명은 시위에 참여하지 않은 민간인이라고 전했다.그러나 이란 정부는 지난 21일 시위 관련 사망자가 민간 집계보다 훨씬 적은 3117명이라고 발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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