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 정비·설계… 속도 내는 ‘금융자사고’

박수빈 기자 bysue@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부산 남구청, 용호동 건립 부지
도시관리계획 변경 용역 진행
한국거래소도 건축 설계 용역
시 도시계획위 거쳐 부지 매각
내년 6월 학교 법인 설립 예정
행정 절차 끝나면 2027년 착공

2029년 개교 예정인 부산 금융 자립형사립고가 들어 설 부산 남구 용호동 960번지 일대 부지 전경. 정종회 기자 jjh@ 2029년 개교 예정인 부산 금융 자립형사립고가 들어 설 부산 남구 용호동 960번지 일대 부지 전경. 정종회 기자 jjh@

2029년 개교를 목표로 한국거래소가 추진 중인 부산 금융자사고가 부지 정비와 설계 등을 본격화하며 설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부산 남구청은 지난 8월부터 ‘도시관리계획 (용호동지구 제1종 지구단위계획) 결정(변경) 용역’을 진행 중이라고 24일 밝혔다. 용역의 핵심은 현재 금융자사고 예정 부지인 남구 용호동 960번지 일대 도시계획 재정비다. 현재 해당 부지는 도시계획시설상 하수도와 완충 녹지로 지정돼 있는데, 이를 학교 시설로 변경해야 한다.

남구청은 이번 용역 자료를 토대로 부산시에 도시관리계획 변경을 입안하면 시는 내용을 검토한 후 도시계획위원회를 개최한다. 위원회가 심의를 거쳐 이를 수용하면 시는 한국거래소에 부지를 매각하는 절차에 돌입할 수 있다. 이후 공유재산 매각에 대한 심의 등 관련 행정 절차도 차례로 진행돼야 한다.

남구청이 잡은 용역 기간은 6개월이지만, 용역은 관계 기관의 협의를 거쳐 마무리될 수 있다. 부지 소유주인 부산시, 사업 추진 기관인 한국거래소 등과 협의를 거쳐 내용을 확정할 전망이다.

한국거래소도 ‘부산 자율형 사립고 마스터플랜 및 건축설계 용역’을 진행 중이다. 용역은 내년 6월께 준공 예정이다. 이 용역은 자사고 설립과 운영에 필요한 종합 계획을 세우고, 기초 설계 도면 등을 구상하는 것이 핵심이다.

정확한 사업 규모와 예산은 물론, 세부 실행 계획도 해당 용역을 통해 결정될 전망이다.현재 계획대로라면 내년 6월께 학교 법인을 설립하고 학교 건물 착공은 2027년, 교원 채용과 학생 모집은 2028년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앞서 부산 자사고 설립 부지선정위원회는 종합 평가를 거쳐 지난 6월 우선협상대상 부지로 남구 용호동 일원을 선정했다. 용호만 유람선터미널과 분포고등학교 사이 2만 3303.4㎡ 규모 공터 시유지다. 이곳은 주변 인프라와 교통수단 접근성이 높고 바다와 공원, 녹지가 인접해 우수한 교육 환경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부산은 2009년 금융중심지로 지정됐으나 중심지에 걸맞는 금융 교육 인프라가 부재했다. 또한 지역 인구 감소, 우수 인재 유출 문제는 해묵은 지역 대표 문제점으로 자리 잡고 있다. 거래소는 2029년 개교할 금융 자사고를 국내 최초의 금융·경제 특화 자사고로 운영할 예정이다. 금융시장 분석, 핀테크, 글로벌 경제 등의 과목 개설과 금융기관 현장 실습을 통한 실무 경험의 제공도 구상 중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목표 시점에 맞춰 개교하는 데 필요한 행정 절차를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며 “금융자사고가 의대 입시 학교로 전락하지 않도록 국내외 주요 거래소, 금융기관과 연계를 통해 금융 특화 커리큘럼을 운영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박수빈 기자 bysue@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당신을 위한 뉴스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