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MSA, 2025년 한 해 ‘기술·현장·포용’으로 해양안전 패러다임 전환 앞장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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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직원·시민·언론이 선정한 ‘올해의 10대 뉴스’ 발표
빅데이터·AI 기반 사고 예방, 현장 중심 규제 재설계
포용적 해양안전문화 등 공단 변화와 대표 성과로 꼽아

2025년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과 대한결핵협회가 부산 공동어시장에서 개최한 외국인 어선원 대상 건강검진 전경. 공단은 올해 ESG 경영 기조 아래, 언어·의료 접근성이 낮은 외국인 어선원을 위한 보건 사업을 강화해 왔다. KOMSA 제공 2025년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과 대한결핵협회가 부산 공동어시장에서 개최한 외국인 어선원 대상 건강검진 전경. 공단은 올해 ESG 경영 기조 아래, 언어·의료 접근성이 낮은 외국인 어선원을 위한 보건 사업을 강화해 왔다. KOMSA 제공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의 2025년 ‘올해의 10대 뉴스’ 인포그래픽. 공단은 2023년부터 매해 연말, 공단의 연간 주요 추진 과제 중 ‘올해의 10대 뉴스’를 선정해 발표해오고 있다. KOMSA 제공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의 2025년 ‘올해의 10대 뉴스’ 인포그래픽. 공단은 2023년부터 매해 연말, 공단의 연간 주요 추진 과제 중 ‘올해의 10대 뉴스’를 선정해 발표해오고 있다. KOMSA 제공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 이사장 김준석)은 올 한 해 공단의 변화와 대표 성과를 상징하는 ‘10대 뉴스’를 선정해 22일 발표했다.

‘올해의 10대 뉴스’는 지난달부터 약 3주간 공단 임직원과 시민참여 혁신단, 그리고 해양수산계 기자들의 투표를 거쳐 선정됐다.

■빅데이터·AI로 ‘해양사고예방체계 고도화’ 기반 다져

올해는 공단이 해양환경 변화에 대응해 빅데이터·인공지능(AI)을 활용한 해양사고예방체계 고도화의 기반을 다진 한 해였다. 공단은 기상특보 증가와 원거리 조업 등 변화하는 조업 환경을 고려해, 올해 어업인의 자율적 안전관리를 지원하는 서비스를 잇달아 도입했다. 장시간·원거리 조업 어선의 운항패턴을 분석해 안전사고 위험을 스마트폰 알람 등으로 환기하는 ‘안전 주의 알람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공단이 ‘어선안전조업법’ 시행 원년을 맞아 어선원 안전·보건 관리체계의 디지털 실행 기반을 다진 것도 올해였다. 현재 시범 운영 중인 인공지능(AI) 기반 ‘어선원 위험성 평가 플랫폼’은 어선 소유자에게 업종별 작업환경의 유해·위험 요인과 개선 대책을 공정 단위로 자동 구조화해 제공한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카카오 민원 챗봇 서비스 ‘해수호봇’도 개시 1년 만에 채널 가입자 수 1만 2000명을 돌파했다.

특히 올해부터 ‘해수호봇’을 통해 24시간 선박검사 신청부터 전자증서 발급, 결제까지 한 번에 처리할 수 있어 선박 종사자의 편의가 높아졌다. ‘해수호봇’의 인기 서비스인 ‘내일의 운항예보’도 인공지능을 통해 고도화됐다. 공단은 올해 여객선 운항정보와 기상데이터를 분석해 최대 3일 후까지 여객선 운항 가능성(확률)을 4단계로 제공하는 인공지능(AI) 자동 예측 모델을 개발했다. 그 결과 도입된 ‘내일의 운항예보 플러스(Plus)’는 현재 전국 18개 항로 26척 여객선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 중이다.


2025년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과 대한결핵협회가 부산 공동어시장에서 개최한 외국인 어선원 대상 건강검진 전경. 공단은 올해 ESG 경영 기조 아래, 언어·의료 접근성이 낮은 외국인 어선원을 위한 보건 사업을 강화해 왔다. KOMSA 제공 2025년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과 대한결핵협회가 부산 공동어시장에서 개최한 외국인 어선원 대상 건강검진 전경. 공단은 올해 ESG 경영 기조 아래, 언어·의료 접근성이 낮은 외국인 어선원을 위한 보건 사업을 강화해 왔다. KOMSA 제공
해양교통안전정보(MTIS) 앱에서 2025년 개시한 ‘안전사고 주의 알림 서비스’의 스마트폰 화면 예시(왼쪽), 해양교통안전정보(MTIS) 앱 소개 이미지(오른쪽). KOMSA 제공 해양교통안전정보(MTIS) 앱에서 2025년 개시한 ‘안전사고 주의 알림 서비스’의 스마트폰 화면 예시(왼쪽), 해양교통안전정보(MTIS) 앱 소개 이미지(오른쪽). KOMSA 제공

■‘현장 중심’ 규제 재설계로 ‘공공의 책임’ 강화

올해 공단은 전통적인 규제를 현장 중심으로 재설계하며, 공공의 책임은 강화하고 민간의 부담은 합리적으로 조정하는 성과를 거뒀다. 여름철 조기 조업 수요에 맞춰 선박검사 시간을 1시간 앞당긴 ‘굿모닝 선박검사 서비스’를 도입함으로써 어업인의 생업을 보호하고 검사 접근성을 높였다. 정부와 협력해 어선 임시검사 대상을 명확히 정비함으로써 안전과 직접 관련 없는 반복적 검사 부담은 줄이고, 검사 체계의 효율성을 높였다.

아울러 올해 7월 4일부터는 민간 운영 항만시설에 대한 보안심사(ISPS)를 시작하며, 국가 항만보안에 대한 공적 책임을 제도적으로 강화했다. 공단은 올해 대산·군산·평택·동해 지역을 시작으로 대상 항만을 순차적으로 확대해, 오는 2027년 5월 1일부터는 전국 민간 운영 항만시설 보안심사를 전담할 계획이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SMA)이 ‘여객선 안심여행 서비스’에 참여한 고등학교 수학여행객을 대상으로 선상 여객선 안전교육을 제공하는 모습. KOMSA 제공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SMA)이 ‘여객선 안심여행 서비스’에 참여한 고등학교 수학여행객을 대상으로 선상 여객선 안전교육을 제공하는 모습. KOMSA 제공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이 올해 11월부터 시범 운영 중인 카카오 챗봇 기반 ‘어선원 위험성평가 플랫폼’ 서비스의 사용자 화면 개념도. 공단은 인공지능 전환(AX) 중장기 계획에 따라 해당 서비스의 인공지능(AI) 기술을 고도화해 서비스 품질을 높일 예정이다. KOMSA 제공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이 올해 11월부터 시범 운영 중인 카카오 챗봇 기반 ‘어선원 위험성평가 플랫폼’ 서비스의 사용자 화면 개념도. 공단은 인공지능 전환(AX) 중장기 계획에 따라 해당 서비스의 인공지능(AI) 기술을 고도화해 서비스 품질을 높일 예정이다. KOMSA 제공

■다양성을 존중하는 조직에서 포용적 ‘해양안전문화’로

이러한 공적 책임 강화의 이면에는 구성원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조직문화와 해양안전 격차를 줄이기 위한 포용적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기조가 있다.

공단은 올해 전국 공공기관 가운데 유일하게 ‘가족친화 우수기관’ 대통령 단체 표창을 받았다. 공단으로서는 23년 만의 ‘대통령 표창’ 성과다. 공단은 최근 3년간 육아기 부모와 맞벌이 가정, 임산부와 원거리 근로자 등 다양한 구성원의 일·가정 유연성을 지원하는 제도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왔다. 이러한 변화는 숙련 인력의 이탈을 줄이고 다양한 현장 경험을 조직에 축적함으로써 해양안전 서비스의 연속성과 품질을 높이는 기반이 됐다.

포용적 조직문화는 고령자와 외국인, 섬 주민과 교통약자 등 정책 접근성이 낮은 이용자를 고려한 해양안전 공공 서비스로도 이어졌다. 공단은 올해 상반기 전사적 사회공헌 브랜드 ‘온(溫)-물결’을 출범하고, 어촌계와 사회적기업 등과 협력해 취약 계층을 위한 해양안전 지원활동을 양적·질적으로 확대했다.

어린이와 청소년, 장애인 등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해양안전 교육과 체험 프로그램도 강화해, 올해 교육부 주관 ‘대한민국 교육기부 대상’ 교육부 장관표창 3관왕(기관·개인 2명)을 달성했다.

김준석 이사장은 “올해 공단의 변화가 데이터와 기술력에 기반한 전문성, 공공의 책임을 확장한 실행력, 그리고 국민이 체감하는 바닷길의 신뢰로 이어지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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