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암145, 독보적 안티탬퍼링 기술 전원 꺼져도 정보 유출 원천 차단
부산 본사 웹3 사이버보안 기업
차세대 기술, 산업화 단계 착수
부산의 웹3 사이버보안 기업 안암145(사진)가 방산·인공지능(AI)·반도체 등 국가 전략 산업의 핵심 기술을 하드웨어 단계에서 보호하는 ‘안티탬퍼링’ 분야 선두 주자로 나서며 주목받고 있다. 이 업체는 기존 소프트웨어 중심 보안의 한계를 넘어, 전원이 꺼져도 기술 유출을 원천 차단하는 보안 개념을 산업화 단계로 끌어올려서 화제다.
17일 사이버 보안업계에 따르면 부산에 본사를 둔 안암145는 국내에서 연구 기반조차 제한적이었던 안티탬퍼링 기술을 체계적으로 축적해온 것으로 평가받는다. 안암145는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이중희 교수 연구진의 연구 성과를 토대로 설립된 기업이다.
안티탬퍼링은 장비나 핵심 부품에 대한 비인가 분리·조작 시도를 감지해 내부 정보가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차단하는 기술이다. 기술 난도가 높고 구현이 까다로워 국내에서는 연구와 적용 사례가 극히 제한적이다. 그럼에도 방위산업과 첨단 산업 전반에서 기술 주권을 지키기 위한 핵심 보안 기술로 점차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 같은 기술이 주목받는 배경에는 기존 보안 체계의 구조적 한계 때문이다. 현재 기술 보호 논의는 소프트웨어 암호화와 네트워크 보안에 집중돼 있다. 반면 장비가 외부에 노출되거나 물리적으로 분해되는 상황에서는 역분석과 정보 탈취를 막기 어렵다는 게 보안 업계의 지적이다.
특히 군 드론이나 산업 장비가 임무 수행 중 추락하거나 탈취될 경우, 전원이 꺼진 상태에서도 내부 부품 분석을 통해 비행 경로, 제어 로직, 데이터 구조 등이 노출될 우려가 다분하다. 이는 ‘전원 OFF 이후’의 보안이라는 사각지대를 드러내는 대표적인 사례다. 이 때문에 하드웨어 단계의 보안이 필수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안암145 이중희 대표는 “아직은 안티탬퍼링 기술의 사회적 의미와 필요성을 검증하는 단계”라며 “국가 핵심기술 보호라는 관점에서 하드웨어 보안, 특히 안티탬퍼링 기술에 대한 논의가 더욱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