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대중교통 카드 지형 바뀐다…지하철 月 63번 이상 타면 ‘모두의 카드’ 이득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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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모두의 카드 도입되며 대중교통 지형 요동
부산 일반 이용자 월 5만 5000원 넘기면 환급
무제한 환급으로 대중교통 많이 탈수록 유리
이용패턴 따라 적절한 환급 제도 선택해야

부산도시철도 1호선 부산역에서 지하철에 탑승하기 위해 개찰구를 통과하는 시민들 모습. 부산일보DB 부산도시철도 1호선 부산역에서 지하철에 탑승하기 위해 개찰구를 통과하는 시민들 모습. 부산일보DB

K패스 로고. 부산일보DB K패스 로고. 부산일보DB

내년부터 새롭게 도입되는 ‘모두의 카드’가 부산 시민들 대중교통 카드 이용 셈법을 바꿀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환급 상한이 없는 모두의 카드가 출시되면서 대중교통 이용 패턴에 따라 교통비를 아낄 새로운 방법이 생겼기 때문이다.

17일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에 따르면 내년부터 대중교통 교통비 환급 제도인 ‘모두의 카드’가 신규 도입된다. 동백패스처럼 한 달간 환급 기준 금액을 넘겨 대중교통 요금을 낸 경우 초과분을 모두 환급해 주는 방식으로 부산은 일반 이용자 기준 5만 5000원으로 정해졌다.

모두의 카드가 기존 동백패스와 다른 점은 환급 상한이 없다는 것이다. 동백패스는 대중교통 요금 월 4만 5000원 초과 이용 시 최대 4만 5000원까지 동백전으로 환급해 준다. 한 달에 대중교통비 15만 원을 지출해도 4만 5000원만 돌려받는 반면 모두의 카드는 5만 5000원을 제외한 9만 5000원을 환급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대중교통을 많이 타는 사람이라면 모두의 카드를 사용하는 게 유리하다. 부산도시철도 1구간 금액(1600원)을 기준으로 일반 이용자가 한 달에 63번 이상 이용해 요금이 10만 800원인 순간부터 모두의 카드가 비용을 절약할 선택지다. 모두의 카드 환급금이 4만 5800원으로 동백패스 환급금(4만 5000원)보다 많다.

대중교통을 드물게 이용하는 시민은 K-패스를 선택하면 된다. K-패스는 매달 15회 이상 대중교통 이용 시, 60회 한도로 이용 금액에 대해 일반 이용자 기준 20%까지 환급해 준다. 일반 이용자가 부산도시철도를 이용한다면 35회까지는 동백패스보다 K-패스가 유리하다. 36회 탑승부터 동백패스 환급금이 K-패스 환급금을 앞지른다.

세 가지 환급 제도를 정리하면 일반 이용자 기준 한 달에 도시철도를 35회 이내로 타면 K-패스, 35~62회 타면 동백패스, 63회 이상을 탄다면 모두의 카드가 더 많은 환급금을 제공한다.

모두의 카드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따로 카드를 발급받을 필요 없이 기존 K-패스 카드를 그대로 사용해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된다. 기존 동백패스 이용자는 K-패스에 회원가입 해야 한다.

모두의 카드 도입으로 부산시도 한숨을 덜었다. 시는 내년 동백패스 예산으로 610억 원을 편성했다. 지난해 본예산 편성액인 698억 원보다 88억 원 줄어든 금액이다. 시는 모두의 패스 도입으로 동백패스 환급금이 줄어들 것을 예상하고 예산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현재 국토부 대광위와 어떻게 동백패스 등과 연계할지 등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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