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봉균 해운대경찰서장 “해운대는 국제 행사 중심지… 범죄·사고 예방 활동 주력”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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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관광·마이스 산업 허브 역할
대규모 행사 땐 기동대 집중 투입
연말 보이스피싱 예방 활동 강화
외국인·관계성 범죄 근절도 최선

“해운대구는 해수욕장과 동백섬 등이 위치해 세계인의 눈이 쏠리는 곳인 만큼 어깨가 무겁습니다. 범죄와 사고로부터 안전한 일상을 지키기 위해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임하고 있습니다.”

지난 10월 27일 부임한 부산 해운대경찰서 이봉균 서장은 자리에서 느끼는 무게감이 남다르다며 이같이 말했다. 해운대구는 올해 부산에서 열린 국제 행사 12개 중 6개가 개최되는 등 부산 마이스(MICE)의 중심지다. 경찰로서는 경비, 경호 등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또한 해운대는 사통팔달 교통망을 형성한 부산 교통의 요지이기도 하다.

이 서장은 “대규모 행사가 개최될 때는 기동대와 기동순찰대 등 경찰 인력을 집중 투입한다”며 “관할 지구대와 연계해 행사장을 순찰하는 등 사전 범죄 예방 활동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서장은 취임 후 범죄 예방 활동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해운대구에서는 범죄 1만 3513건이 발생했다. 5대 범죄(살인·강도·성범죄·절도·폭력)는 절도, 폭력, 성범죄 순으로 많았다. 이 서장은 “매달 형사과나 여성청소년과 등 관련 부서가 시기·지역별로 예상되는 치안 수요를 분석한다”며 “이를 통해 시설물 개선, 주민 대상 범죄 예방 홍보, 지원경력 배치 등 상황에 맞게 탄력적 예방 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기별로 특별방범도 진행 중인데 현재는 ‘보이스피싱 예방 연말연시 특별방범’ 활동을 펼치고 있다.

체류 외국인 증가로 외국인 관련 범죄가 지속적으로 발생하자 외국인 범죄 예방에도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최근 3년간 해운대 체류 외국인 수는 2022년 4978명에서 2023년 5170명으로 늘었으며 지난해에는 5532명에 달했다. 이 서장은 외국인 범죄 예방과 늘어나는 치안 수요에 대응할 전략을 밝혔다. 그는 “외국인 밀집 지역인 구남로와 해운대해수욕장 일대에 기동순찰대를 배치하고 순찰을 강화하는 등 치안 강화에 힘쓰고 있다”며 “체류 외국인이 증가하는 상황에서도 외국인의 5대 범죄 발생은 감소했다”고 밝혔다.

취임 후 약 한 달 동안 자율방범대 운영 활성화를 위해 해운대구청과 협업해 자율방범대 지원예산 증액을 추진하기도 했다. 이 서장은 “늘어나는 치안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라 자율방범대의 도움을 받아 야간 순찰과 범죄 예방 활동을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아직 구의회 예산 승인 절차가 남아 있지만 무리 없이 증액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최근 증가하는 스토킹, 교제 폭력 등 ‘관계성 범죄’ 근절에 경찰이 나서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 서장은 “최초 신고부터 사안을 엄중하게 판단해 범죄 발생 전에 빠른 출동을 통한 예방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최초 접수부터 조금의 범죄 가능성이라도 있다면 사건을 관계성 범죄로 지정해 적극 대응하겠다는 설명이다.

그는 치안 강화를 위해서는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 서장은 “범죄 예방과 해운대구의 안전을 위해서는 경찰과 시민이 협력하는 공동체 치안 활성화가 필요하다”며 “해운대구민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경찰서장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 서장은 1996년 경찰대 44기 간부후보생으로 임용된 후 부산진경찰서 방범순찰대에서 첫 공직을 시작했다. 이후 연제경찰서장, 부산경찰청 청문감사인권담당관, 충북 청주흥덕경찰서장을 거쳐 해운대경찰서장으로 부임했다. 해운대구는 마린시티와 센텀시티를 중심으로 치안 수요가 늘자 2017년 부산 16개 구·군 중 유일하게 총경이 아닌 경무관이 서장으로 재직하는 경무관 서장제 경찰서로 승격됐다.

사진=김종진 기자 kjj1761@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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