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도시공간 새판 짠다…율리·덕하 ‘지역중심’ 승격
울산시 ‘2040 도시기본계획’ 발표
2도심·4부도심·7지역중심 재편
생활인구 158만 자족도시로 도약
내년 1월 5일까지 시민 의견 수렴
김두겸 울산시장이 17일 오전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2040년 울산도시기본계획(안)’을 발표하고 있다. 김 시장은 이날 율리와 덕하를 새로운 지역 중심으로 승격해 도시 공간을 ‘2도심·4부도심·7지역중심’으로 재편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울산시 제공
울산시가 17일 발표한 ‘2040 도시기본계획(안)’의 권역별 발전 구상도. 울산시는 율리와 덕하를 새로운 지역 중심으로 승격해 도시 공간을 다핵화하고, 서부·북부·남부 권역별 특화 전략을 통해 인구 158만 명의 자족 도시 기틀을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울산시 제공
울산의 도시 공간 구조가 기존 ‘2035년 계획’보다 세분화된 ‘2도심·4부도심·7지역중심’ 체제로 전면 개편된다. 울주군 덕하역 일원과 율리 농수산물도매시장 예정지가 새로운 지역 거점으로 격상되면서, 울산시는 이를 토대로 2040년까지 생활인구 158만 명을 수용하는 도시 기반을 닦겠다는 구상이다.
울산시는 17일 오전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40년 울산도시기본계획(안)’을 발표했다. 이번 계획은 국토의 효율적 활용과 균형 발전을 위한 최상위 공간계획으로, 인구 감소와 산업 구조 변화 등 급변하는 도시 여건을 반영해 5년 만에 재수립했다.
핵심은 공간 구조를 확장한 것이다. 기존 ‘2035년 계획’은 중·남구와 언양·삼남(서부권)을 2도심으로, 방어진·농소·범서·온산·온양을 4부도심으로 설정하고 5개(강동, 상북 두동·두서, 웅촌, 서생)의 지역중심을 두었으나, 이번 ‘2040년 계획’에서는 울주군 청사가 위치한 율리와 유(U)-밸리 산업단지가 조성될 덕하 일원을 ‘지역중심’으로 추가 지정했다. 이에 따라 울산은 ‘2도심·4부도심·7지역중심’의 다핵 구조를 갖추게 되며, 시는 이를 통해 도심 기능을 분산하고 지역 간 불균형을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권역별 육성 전략도 구체화했다. 서부권은 ‘영남권 초광역 중심도시’로 설정해 울산형 실리콘밸리와 글로벌 비즈니스 거점으로 키운다. 북부권은 ‘자족형 첨단산업 복합도시’로 지정해 북울산역 광역철도와 연계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며, 남부권은 온산국가산단을 배후로 둔 ‘국가기간산업 배후 신도시’로 조성해 주거와 물류 기능을 강화한다.
산업 공간은 3대 벨트로 재편한다. 이화~매곡~미포~온산을 잇는 ‘주력 산업벨트’를 비롯, 하이테크밸리~도심융합특구~장현을 연결하는 ‘첨단 신산업벨트’, 테크노산단~온산~에너지융합산단을 잇는 ‘에너지 산업벨트’가 구축된다. 시는 이들 벨트를 중심으로 RE100 산업단지 조성, 수소 융·복합밸리 구축 등을 추진해 주력 산업 고도화와 미래 신산업 육성을 동시에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한 도심 대개조 사업도 추진한다. 노후 계획도시 정비와 재개발을 활성화하고 일산유원지를 해양관광 핵심 거점으로 육성한다. 또한 동해선과 도시트램 도입에 맞춰 철도 역세권 개발을 본격화해 교통 결절점을 중심으로 한 도시 성장을 도모한다.
이 밖에도 울산시는 204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45% 감축하고 AI 기반의 재난·안전 관리 시스템을 국가산단과 원전 등에 도입해 ‘안전한 친환경 안심 도시’를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이번 계획은 시민의 요구와 미래 변화를 반영해 울산의 산업, 문화, 시민 생활이 조화를 이루도록 설계했다”며 “유연한 공간 정책을 통해 기업 투자를 유치하고 생활 인구를 늘려 울산의 경쟁력을 회복하겠다”라고 말했다.
울산시는 오는 19일 오후 2시 시민 공청회를 시작으로 내년 1월 5일까지 주민 의견을 청취한다. 이후 울산시의회 의견 청취와 국토정책위원회 심의 등 행정 절차를 거쳐 내년 상반기 중 계획을 최종 확정·공고할 예정이다.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