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인옥 학교법인 동의학원 이사장 “내년 설립 60주년… 미래 100년 새로운 도약 이끌겠다”
백년대계 올곧은 인재 양성 실천
남편 고 김인도 이사장 업적 강조
AI 기반 미래교육체제 구축 필요
글로벌 학습·교류 생태계 확장도
학교법인 동의학원이 지난 10월 31일 이사회를 열고 이인옥 이사를 제6대 이사장으로 선임했다. 이인옥 이사장은 지난달 21일 동의대학교 석당아트홀에서 취임식을 갖고 동의학원의 새로운 100년을 향한 비전을 선포했다. 취임식에는 서병수 전 부산시장, 이헌승 국회의원, 김영욱 부산진구청장 등 지역사회 주요 인사를 비롯해 산하 기관장과 교직원 5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취임식과 함께 축하 음악회, 사진전 등이 이어지며 동의학원 60년의 역사를 기념하고 새로운 도약의 시작을 알렸다.
내년에 학교법인 동의학원이 설립 60주년을 맞는다. 동의학원은 ‘인간의 도리와 우주의 이치를 추구한다’는 동의지천을 건학이념으로 설립돼 올곧은 인재 양성을 실천하고 있다.
이인옥 이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숲이 우거지면 새가 날아든다’는 숭고한 교육이념을 계승하며 백년지대계 실현을 위한 과감한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최근 이 이사장을 만나 동의학원이 준비하는 미래 비전, 그리고 향후 100년을 설계하는 백년지대계의 방향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을 들었다.
그는 계성여고와 숙명여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숙명여대 유아교육학 석사학위를 취득했으며, 동의대부속 동의어린이집 원장과 동의학원 상임이사를 역임했다.
이 이사장은 “동의학원은 1966년 석당 김임식 박사님께서 교육을 통해 국가의 발전과 인류의 번영을 이루고자 펼친 육영사업으로 시작되었다. 당시 우리나라는 전쟁을 겪어 기초적인 산업구조와 인프라가 전무하던 시기로, 동의학원은 인재양성을 통해 ‘공업입국’이라는 국가적 책무를 실현하며 대한민국의 선진화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제2대와 5대 이사장을 지낸 고(故) 김인도 이사장의 업적도 강조했다. “남편인 김인도 이사장님께서는 설립자 석당 김임식 박사님의 원대한 건학이념을 실제 성과로 확장시킨 분이다. 동의학원의 제2의 창학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닌데, 동의학원을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대형 명문사학으로 도약시킴과 동시에 21세기 세계화 시대를 대비한 발전전략과 혁신을 통해 미래 선도대학으로 성장시켰다”면서 “최근까지도 제4차 산업혁명에 맞춰 인공지능, 빅데이터, 바이오, 원자력 등의 첨단산업 특성화를 추진하며 학원 산하 학교들의 미래 청사진 설계에 매진하셨다”고 전했다.
학교법인 동의학원은 산하에 동의중학교, 동의고등학교, 동의과학대학교, 동의대학교, 동의대부속한방병원 및 동의병원, 동의대부속동의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다. 산하 기관 교직원과 임직원만 해도 2650여 명에 달한다.
이 이사장은 동의학원 백년지대계 실현을 위해 AI 기반 미래교육체제 구축, 글로벌 학습·교류 생태계 확장, 동의학원의 통합 경쟁력 강화 등 3대 발전방향을 제시했다.
특히 인공지능을 비롯한 첨단 기술혁명이 인간의 삶과 산업 전반을 근본적으로 재편하는, 그야말로 문명사적 대전환의 시기를 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동의학원은 단순한 디지털 전환을 넘어 AI와 데이터에 기반한 새로운 교육혁신 플랫폼 대학으로 도약하고자 합니다. 학생 한 명 한 명이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실천적 문제해결 능력과 현장형 전문성을 갖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AI 기반 학습과 평가 체계를 고도화하고 지역 산업의 실제 수요를 반영한 융합교육을 강화하며, 캠퍼스 전역에 데이터 인프라를 구축해 교육·연구·행정 전반의 혁신을 촉진하겠습니다. 이러한 변화를 통해 동의학원은 교육의 형식과 내용을 다시 정의하고, 지역과 국가의 미래를 선도하는 새로운 교육 모델을 제시하는 기관으로 거듭나겠습니다.”
이 이사장은 또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할 수 있는 글로벌 인재 양성과 유학생 친화형 교육환경과 국제 협력 플랫폼 마련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유학생 친화형 캠퍼스 조성과 해외 대학·연구기관과의 공동학위·공동교육 프로그램 확대, 국제 현장실습 및 글로벌 취업 루트 확장 등을 통해 동의학원을 전 세계에서 우수한 학생들이 찾아오는 글로벌 학습 공동체로 만들고, 지역의 청년들이 세계로 뻗어나가는 교류 생태계로 확장시키겠습니다.”
이 이사장은 마지막으로 “지역사회와 연계한 미래 인재양성 플랫폼 구축과 더불어 학원·대학·병원 간 교육·연구·진로 연계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려고 한다”며 “중학교에서 고등학교, 대학, 그리고 병원까지 이어지는 통합형 K교육 모델은 대한민국에서도 드문 구조이다. 이것이 동의학원의 미래 100년을 지탱하는 가장 큰 힘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변현철 기자 byunhc@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