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최저 의령에 50·60 귀농자 증가 ‘뚜렷’…왜?

강대한 기자 kd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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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령, 경남서 중장년 순유입 3위
각종 지원 덕, 귀농·귀촌인 몰려

2년 전 부산에서 의령으로 귀농한 김정엽 씨가 자신의 집을 소개하고 있다. 의령군 제공 2년 전 부산에서 의령으로 귀농한 김정엽 씨가 자신의 집을 소개하고 있다. 의령군 제공

경남에서 인구수가 가장 적은 의령군에 중장년층의 귀농·귀촌이 증가하고 있다. 의령군이 대도시 인근에 위치한 지리적 장잠에다 귀농·귀촌을 위한 다양한 지원사업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의령군은 “최근 국회미래연구원이 발간한 ‘인구 감소 지역의 새로운 기회 요인 탐색’ 보고서에서 경남도 내 11개 인구 감소 지역 중 중장년층(50~64세) 순유입 3위를 차지했다”고 16일 밝혔다. 산청군과 밀양시에 이은 순위다.

세부적으로 보면 지난해 귀농·귀촌 세대는 1161세대로 전년도 813세대보다 42.8% 증가했다. 이 중 중년이 488세대로 42%, 장년이 412세대로 51%를 각각 차지해 2023년에 이어 두 해 연속 50~60대가 귀농·귀촌의 핵심 전입 층으로 조사됐다.

의령군에 귀농·귀촌이 증가하는 것은 지리적으로 경남 중심에 있고, 부산·대구 등 인근 대도시 접근성도 뛰어난 점이다. 도시 생활 이후 ‘삶의 질’을 우선시하는 중장년층에게 주거비 부담을 낮추면서 쾌적한 자연환경을 누릴 수 있다.


경남 의령군 귀농·귀촌인들이 지역 주민과 함께 융합 소통 교육에 참여하며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의령군 제공 경남 의령군 귀농·귀촌인들이 지역 주민과 함께 융합 소통 교육에 참여하며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의령군 제공

여기에 의령군이 귀농 초기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다양한 지원책도 한몫했다. 의령군은 ‘귀농인의 집’ 사업을 통해 일정 기간 지역에 거주하며 생활 환경과 농업 현장을 미리 체험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귀농창업자금 지원사업’을 통해 창업과 농업 기반·시설 구축에 필요한 비용을 연 2%대 저리로 지원한다.

귀농·귀촌·귀향인을 위한 주택 수리비도 보조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들이 정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확실성을 줄이고 실질적인 소득 기반을 마련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2년 전 부산에서 의령 궁류면으로 귀농한 김정엽(63) 씨는 “귀농인을 위한 맞춤형 지원이 체계적으로 마련돼 있어 정착 과정에 큰 도움이 됐다”며 “배우자도 퇴직하면 의령으로 내려와 함께 노후를 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태완 의령군수도 “처음 의령에 정착하는 분들도 불편함 없이 생활할 수 있는 정주 환경을 조성하는 데 최우선을 두고 있다”며 “의령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는 분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강대한 기자 kd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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