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 ‘2026~2030년’ 축산 악취 저감 로드맵 추진
ICT 기반 실시간 악취 관리 체계 구축
농가 맞춤형 지원, 주민·농가 협력 강화
깨끗한 축산 농장 확대, 환경기준 제고
경남 김해시가 추진하는 ‘원지지구 농촌 공간 정비사업’ 대상에 포함된 축사. 김해시 제공
경남 김해시가 만성 민원으로 꼽히는 축산 악취에 칼을 빼 들었다.
김해시는 변화하는 지역 축산 환경을 반영한 5개년(2026~2030년) 축산 악취 저감 로드맵을 수립 중이라고 16일 밝혔다. 2021~2025년 시행에 이어 두 번째 세우는 종합계획이다. 이번에는 축산농가 환경 관리 매뉴얼 표준화와 체계적·과학적인 관리에 행정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축산업이 발달한 김해시는 도심 주변에 축사가 산재해 계절과 기상, 풍향에 따라 악취 민원이 반복되는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이에 따라 김해시는 기존 민원 중심 대응에서 벗어나 내년부터 예방과 실시간 분석, 즉각 대응 체제로 전환한다.
김해시는 우선 축산 악취 측정 ICT 장비를 35곳에 확대 설치하고 악취 발생 시간대와 풍향, 농도 변화 데이터를 모아 원인을 추적한다. 데이터 현황을 주민과 공유하고, 장비에서 데이터 이상값이 발견되면, 즉시 해당 농가에 알려 악취 저감 조치를 요구할 계획이다.
국·도비 포함 사업비 10억 2000만 원을 확보해 농가 맞춤형 개선책도 마련한다. 축산농가 80여 곳이 몰려 있는 한림면 일대에 집중적으로 지원한다.
동시에 악취개선협의체를 구성해 분기별로 회의를 열어 주민과 농가의 소통을 강화하고 악취 저감 농가에 인센티브도 제공한다.
농식품부 주관 ‘깨끗한 축산농장’ 지정도 늘린다. 깨끗한 농장은 가축 사육밀도 정도, 가축분뇨 적정 처리, 축사·분뇨 처리시설, 악취 저감 등 환경기준을 충족하는 농장이다. 현재는 지역 61곳 농장이 인증받았고, 매년 20~30개씩 추가 지정을 목표로 한다.
정동진 축산과장은 “축산농가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시설 개선과 운영 지원을 확대할 것”이라며 “시민이 체감할 수 있을 만큼 축산 악취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021~2025년 김해시가 추진한 축산 악취 저감 5개년 종합대책으로 관련 민원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김해시는 이 기간 196억 9900만 원을 들여 49개 사업을 진행했고, 이 결과 축산 관련 민원이 2021년 2004건에서 798건으로 57.4% 감소했다.
이는 주촌면 신도시에 있던 축산농가 6곳 중 2곳이 공간 정비사업 등을 통해 철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해시는 향후 4년 안에 나머지 축산농가 4곳도 정비할 방침이다.
이경민 기자 mi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