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총격범 IS 관련성 등 수사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14일 유대인 축제 행사장서 총기 난사
사망자 총 16명… 10살 어린이도 포함
호주 총리와 주민들 참사 현장서 추모

15일(현지 시간) 호주 시드니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 희생자 추모를 위해 조문객들이 헌화 앞에 모여 있다. AFP연합뉴스 15일(현지 시간) 호주 시드니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 희생자 추모를 위해 조문객들이 헌화 앞에 모여 있다. AFP연합뉴스

호주 시드니 해변 유대인 행사장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어린이 1명을 포함해 16명이 숨졌다. 호주 당국은 부자 관계인 총격범들이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나 이란 등과 관련됐을 가능성을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호주 남동부 뉴사우스웨일즈(NSW)주 경찰에 따르면, 전날 NSW주 시드니 유명 해변 본다이 비치의 유대교 명절 하누카 행사장에서 벌어진 총격 사건에 따른 사망자가 16명으로 확인됐다.

사망자 중에는 10살 소녀 1명도 포함됐으며, 최고령 희생자는 87세로 파악됐다. 이밖에 40명이 병원에 입원해 치료받고 있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사망자 가운데 우크라이나 출신 홀로코스트 생존자 앨릭스 클레이트만이 포함됐다. 또 다른 사망자 엘리 슐랑거는 유대교 국제 네트워크 차바드 소속으로 현지에서 활동해온 랍비(유대인 성직자)로 파악됐다.

앞서 전날 오후 6시 45분께 본다이 비치의 하누카 행사장에서 무장한 남성 2명이 총기를 난사했다. 8일간의 하누카 명절 시작을 기념해 유대인 등 1000여 명이 모인 평화로운 행사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총격 용의자인 사지드 아크람(50)과 나비드 아크람(24)은 부자 관계로서 아버지 사지드는 현장에서 경찰에 의해 사살됐으며, 나비드는 총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현지 경찰은 참사 직후 현장에 세워진 이들의 차량에서 급조폭발물(IED) 2개를 발견해 처리했다. 또 시드니에 있는 이들의 집과 에어비앤비 숙소 등 2곳을 수색했으며, 이들 외 다른 용의자는 없다고 밝혔다.

호주 공영 ABC 방송에 따르면 나비드는 2019년 시드니에서 체포된 IS 관련 테러 계획범과 연관성을 이유로 호주 국내 정보기관 호주안보정보원(ASIO)의 조사를 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등으로 구성된 호주 합동 대테러팀은 당시 경찰이 IS의 테러 공격 계획을 막은 뒤 ASIO가 나비드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대테러팀은 또 용의자들이 IS에 충성을 맹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의 차량에서 IS 깃발 2개가 발견됐다고 ABC는 전했다. 크리스 민스 NSW 주총리는 사지드가 2015년부터 호주 내 총기 면허를 소지하고 있으며 현재 총기 6정을 허가 받아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어제 우리가 목격한 것은 순수한 악행이자 반유대주의 행위였으며 기쁨과 가족 모임, 축하 행사로 유명한 호주의 상징적인 장소인 본다이 비치에서 벌어진 테러 행위였다”고 밝혔다.

앨버니지 총리를 비롯해 많은 인사들과 현지 주민들은 이날 아침 본다이 비치를 찾아 참사 현장 근처에 마련된 임시 추모 장소에 헌화하고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연합뉴스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