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대선 승자 ‘카스트’… 강경 우파 아이콘
14일(현지 시간) 칠레의 대통령 선거 결선에서 강경 보수 성향의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 공화당 후보가 좌파 집권당 지지를 받은 히아네트 하라(51) 칠레 공산당 후보를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칠레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개표율 99.33% 기준 카스트 58.18%, 하라 41.82% 득표율을 각각 기록했다고 공표했다.
지난달 16일 1차 선거에서 2위로 결선에 오른 카스트 대통령 당선인은 보수 지지층 결집에 성공하면서 중도우파 성향 세바스티안 피녜라(1949∼2024) 전 대통령 이후 4년 만에 '오른쪽'으로 정권 교체에 성공했다.
반면 '30대 좌파 기수' 보리치 대통령은 낮은 지지율 속에 자신의 소속 정당이 아닌 하라 후보의 외연 확장 실패까지 마주하며 퇴진하게 됐다.
변호사 출신의 카스트 대통령 당선인은 2017년과 2021년에 이어 3번째 도전 끝에 대권을 거머쥔 거물 정치인이다. 하원에서 내리 4선(2002∼2018년)을 했다. 그의 부친은 독일 나치당원이었으며, 형은 칠레 군부 독재자인 아우구스토 피노체트(1915∼2006) 정권의 장관으로 일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언행이나 정치적 스타일이 비슷해 '칠레의 트럼프'라고도 불리는 카스트 대통령 당선인은 불법(서류 미비) 이민자 추방을 약속했다.
칠레 언론과 외신으로부터 ‘극우주의자’라고 평가받는 카스트 대통령 당선인은 ‘질서 회복’을 주요 과제로 내세우고 있다. 그는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정부의 초대형 교도소 건립이나 비상사태 선포 등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경기 침체에 대한 처방전으로는 규제 완화, 기업 법인세 인하, 노동법 유연화, 국영기업 민영화 추진 등을 약속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