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훈의 오페라 '카르멘' 부산콘서트홀에서 선보인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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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일 콘서트오페라 무대 펼쳐져
2027년 부산오페라하우스 개관 앞두고 기획
이용훈, 미셸 로지에, 김기훈, 카라 손 등 출연

돈 호세 역을 맡은 테너 이용훈. 클래식부산 제공 돈 호세 역을 맡은 테너 이용훈. 클래식부산 제공

카르멘 역을 맡은 메조소프라노 미셸 로지에. 클래식부산 제공 카르멘 역을 맡은 메조소프라노 미셸 로지에. 클래식부산 제공

마에스트로 정명훈이 지휘하는 콘서트오페라 ‘카르멘’이 오는 19~20일 부산콘서트홀에서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단순한 일회성 무대가 아니라, 부산콘서트홀의 방향성과 기획력을 드러내는 상징적 프로그램이라고 클래식부산 측은 밝혔다.

클래식부산은 부산콘서트홀을 운영하는 부산시 산하 사업소. 2027년 개관 예정인 부산오페라하우스도 관장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오페라 작품을 꾸준히 선보이며 부산·경남 지역의 오페라 관객층을 확장해가겠다는 전략이다.

클래식부산 관계자는 “오페라는 연출, 성악, 무대, 음악, 의상이 모두 결합되어야 완성되는 고밀도 예술 장르”라며 “따라서 공연장 시설뿐 아니라 실제 공연 제작을 통해 현장 경험을 축적하는 과정 자체가 향후 오페라하우스 운영의 토대가 된다”고 말했다.

이번에 마련된 콘서트오페라 ‘카르멘’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 성사된 작품이라는 것이다.

비제의 대표적 오페라 ‘카르멘’은 이국적 선율과 명확한 동기, 프랑스 오페라 특유의 투명한 오케스트레이션이 결합된 걸작이다. 카르멘, 돈 호세, 미카엘라 등 서로 충돌하는 사회적 배경과 심리를 지닌 인물들의 서사가 음악 안에서 교차하며, 사실주의적 드라마와 낭만주의 정서가 절묘하게 공존하는 작품이다.

지휘자 정명훈은 프랑스 오페라 바스티유와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이끌면서 음악 세계를 단단히 구축했다.

특히 프랑스 오페라의 유연한 언어적 리듬, 다채로운 색채감과 구조적 투명성은 정명훈이 가장 자연스럽고 깊이 있게 구현해온 영역으로, 20년 만의 오페라 ‘카르멘’ 무대는 그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명훈은 2026년 6월 이탈리아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에서 새로운 ‘카르멘’을 앞두고 있기도 한데 부산에서 먼저 정명훈의 ‘카르멘’을 만난다는 점도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우리에게 익숙한 오페라 ‘카르멘’은 카르멘이라는 여자 주인공의 매력을 중심으로 서사를 전개해왔다면, 이번 공연은 돈 호세의 내면과 감정선 역시 깊이 있게 만나볼 수 있는 무대이다. 사랑·갈등·격정·붕괴로 이어지는 돈 호세의 비극적 여정이 세계적인 테너 이용훈의 목소리와 함께 펼쳐질 예정이다.

또 카르멘 역의 미셸 로지에(메조소프라노), BBC카디프콩쿠르 우승자 김기훈(바리톤), 소프라노 카라 손, 베이스 김철준, 소프라노 이혜지 등이 대거 출연해 작품의 완성도를 한층 끌어올린다.

이번 오페라의 연주는 아시아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맡았다. 정명훈이 창단한 아시아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아시아 각국의 최정상 연주자들이 참여하는 프로젝트 오케스트라로, 이 극적인 드라마의 음악적 완성도를 한층 더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19일 금요일 오후 7시 30분. 20일 토요일 오후 5시 부산콘서트홀. R석 12만 원, S석 9만 원, A석 7만 원, B석 5만 원, C석 3만 원, 학생석 1만 원. 예매는 부산콘서트홀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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