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찾아온 부산, 지자체도 월동 준비 한창
겨울철 자연재난 종합대책 추진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며 한파가 찾아오자 부산시와 일선 구·군이 겨울철 대응 체계를 본격 가동한다.
7일 부산시와 16개 구·군에 따르면 시와 구·군은 내년 3월 15일까지 겨울철 자연재난 종합대책을 추진한다. 한파·대설 등 기상특보가 발령되면 재난대응본부를 가동하고 상황대응체계를 즉시 강화한다. 시는 올해 산간마을 등 재해우려지역을 지난해보다 85곳 늘린 472곳으로 확대해 관리한다. 이를 중심으로 선제적 점검과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부산은 2012년 이후 대설특보도 없었고, 타 지역에 비해 한파특보도 적은 편이다. 그러나 시는 최근 이상기후 영향으로 예상치 못한 한파와 폭설이 찾아올 수 있다고 보고 비상 상황에 대비해 제설장비 368대와 제설제 1094t 등을 준비했다.
노인 시설이나 복지회관 등 한파쉼터 1151곳과 응급대피소 20곳도 운영한다. 특히 올해는 한파에 취약한 이동노동자를 위한 쉼터 3곳을 하단·명지·광안동에 새로 조성해 총 7곳으로 늘렸다.
기초지자체도 한파 대응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부분 구·군은 동주민센터·복지관을 활용한 한파쉼터 60~100여 곳을 운영한다. 길거리 체감 추위를 낮추기 위해 버스정류장 온열의자·스마트셸터 설치 등의 조치도 병행하고 있다.
결빙과 강설에 대비한 도로 안전 관리도 강화한다. 남구는 보행자 안전대책의 일환으로 골목길 안전손잡이 420여 개를 설치하고, 65세 이상 어르신에게 낙상 예방용품을 지원하고 있다. 결빙 우려 구간에는 안내 표지판을 추가 설치한다.
독거노인, 기초생활수급자 등 취약계층 보호에도 노력을 기울인다. 주요 사업으로 사회복지사·생활지원사 인력을 활용해 전화·방문 등 주 1~3회 안부 확인체계를 가동하고 방한용품을 지원한다. 사하구는 저소득층 난방비와 이불 100개를 지원하고, 금정구는 목도리·양말세트를 배부하고, 겨울철 건강관리 안내 문자를 발송한다. 독거노인 대상 방문 간호 서비스도 병행한다.
농가가 많은 강서구는 농작물 냉해 피해를 막기 위해 비닐하우스와 농업용 난방기기 점검 등 농업 분야 지도를 강화하고 있다. 손희문 기자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