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달러까지 떨어진 국제유가 다시 61달러로…미·중 무역협상 기대감 반영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지난 5일 배럴당 57달러, 4년만의 최저
8~9일 이틀간 상승하며 다시 61달러로
개인투자자들 유가상승 베팅 상품 매수도

이번주 한때 배럴당 57달러까지 떨어진 국제유가(WTI 기준)가 이틀 연속 상승하면서 61달러까지 다시 올랐다. 사진은 지난 7일 서울시내 주유소 모습. 연합뉴스 이번주 한때 배럴당 57달러까지 떨어진 국제유가(WTI 기준)가 이틀 연속 상승하면서 61달러까지 다시 올랐다. 사진은 지난 7일 서울시내 주유소 모습. 연합뉴스

이번 주 한때 배럴당 57달러까지 떨어진 국제유가(WTI 기준)가 이틀 연속 상승하면서 61달러까지 다시 올랐다.

하지만 지난달 고점에 비해선 여전히 15%가량 낮은 상태다. 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과 낮은 국제유가가 앞으로 우리나라 주유소 기름값에도 영향을 미쳐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9일(현지시간)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보다 1.11달러(1.85%) 오른 배럴당 61.0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60달러를 웃돈 것은 4월 29일 이후 처음이다. 브렌트유 7월 인도분 가격은 1.07달러(1.70%) 상승한 배럴당 63.91달러에 마감했다.

앞서 지난 5일(현지시간) WTI는 배럴당 57.13달러에 거래를 마치면서 2021년 2월 이후 약 4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그런데 최근 이틀간 상승한 것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미국과 중국은 오는 10∼11일 스위스에서 무역 및 경제를 안건으로 첫 고위급 회담을 갖는다. 미국 측에서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참석하고, 중국 측에선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가 나선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중국은 미국에 시장을 개방해야 한다”면서 “중국에 정말 좋을 것이다. 폐쇄적인 시장은 더는 효과가 없다”고 말했다.

또 그는 145%인 대중국 관세율과 관련해서는 “중국에 80% 관세가 적절해 보인다. 베선트 장관에 달렸다”고 언급했다.

최근 이처럼 유가가 약세를 나타내자 우리나라 증시에서는 개인투자자들이 유가 상승에 베팅하는 상품을 대거 매수했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9일 기준 최근 한 달간 개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사들인 상장지수증권(ETN)은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으로 184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이 상품은 WTI 선물의 일간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상품으로, WTI 선물 가격이 오르면 2배만큼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

‘신한 레버리지 WTI 원유 선물 ETN(H)’과 ‘미래에셋 레버리지 원유선물혼합 ETN(H)’도 각각 39억원, 9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반면 유가 하락에 베팅하는 '‘삼성 인버스 2X WTI 원유 선물 ETN’은 98억원 어치 매도했다.

ETN은 주로 원자재 선물 채권 통화 등 개인이 쉽게 투자하기 어려운 상품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결합증권으로 주식처럼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다.

증권가에서는 공급 과잉 여건이 지속되면서 국제유가의 상단이 제한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의 국제유가 하향 안정화 정책과 휴전 협상 주도 등은 전 세계 석유 시장의 고질적인 공급 과잉으로 남아 있다”며 “유가가 70달러를 상회하는 강세 환경은 당분간 제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