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태화강서 천연기념물 수달·큰고니 잇따라 관찰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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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야생생물 모니터링 확대”

태화강 상류인 구수교에서 목격된 큰고니. 윤기득 사진작가 제공 태화강 상류인 구수교에서 목격된 큰고니. 윤기득 사진작가 제공
울산 태화강에서 발견된 큰고니. 울산시 제공 울산 태화강에서 발견된 큰고니. 울산시 제공

울산시는 태화강 상류 구수교와 울산역 인근에서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야생생물인 수달과 큰고니가 잇따라 관찰됐다고 8일 밝혔다.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시민 송인귀(55) 씨가 울주군 언양읍 구수교를 지나던 중 수달을 발견하고 동영상으로 담았다. 물속과 바위 위에서 활동하는 수달 2마리가 생생하게 촬영됐다.

송 씨는 “수달이 살고 있는 사실을 알리고 많은 시민이 보호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제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영상을 본 한반도야생동물연구소 한상훈 박사는 “크기는 가늠하기 힘들지만, 올해 독립한 어린 개체들로 추정되며 먹이가 풍부해 계속 머무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수달은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야생생물Ⅰ급으로 지정 보호받고 있다. 태화강에서는 언양 반천과 울산과학기술원 내 저수지, 중구 베리끝, 태화루, 명정천 등지에 서식한다. 지난해 회야강 온양에서 관찰카메라에 포착된 적도 있다.

또 다른 천연기념물이자 겨울 철새인 큰고니 1마리도 지난달 23∼28일 구수교와 울산역 앞 하천 등에서 관찰됐다. 큰고니도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야생생물 Ⅱ급으로 보호받고 있으며 해마다 태화강을 찾아오고 있다. 고니류 중 월동 집단이 가장 크지만, 개체수는 줄어드는 추세다.

울산시 관계자는 “태화강 중하류 중심으로 진행하던 야생생물 모니터링을 상류로 확대하고 시민과 함께 서식지 보호를 위한 활동을 꾸준히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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