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조사 봉투 한글로 바꿉시다”…창원시 캠페인 나서
결혼·애도 등 5가지 문구 봉투 제작·배포
“자주 접하는 표현부터 한글로 바꿔야”
경남 창원시가 경조사 봉투 등에 사용되는 한자어를 이해하기 쉬운 한글로 쓰길 제안했다.
시는 ‘한글 경조사 봉투’를 7000부 제작해 배포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사업은 ‘2025 창원특례시 국어진흥 지역어 보전 계획’의 하나로,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경조사 용어부터 한글 사용을 늘리기 위해 마련했다. 경조사 봉투는 대부분 ‘祝 結婚(축 결혼)’이나 ‘謹弔(근조)’처럼 어려운 한자로 쓰여 일반 시민이 사용하기에 불편함이 있다. 어려운 한자나 익숙하지 않은 글자를 쓰려 인터넷 검색하거나, 잘못 기재하는 것을 우려해 아예 손 글씨를 포기하는 일도 잦다.
이에 시는 시민 누구나 쉽게 읽고 쓸 수 있는 문구 5가지를 담아 봉투를 제작했다. 봉투 문구는 △결혼 △애도 △첫돌 △감사 △발전 등이다.
각 봉투는 시내 5개 구청과 본청 민원실에 배치돼 누구든 자유롭게 이용 가능하다. 시는 한글 경조사 봉투를 통해 한글 생활화를 실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시 관계자는 “한글 봉투는 디자인과 글씨체에도 신경 써 보기 쉽고 정중한 느낌을 담았고 한글로도 충분히 품격 있는 인상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시는 시민 누구나 우리말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접근성도 높였다. 시청 누리집 상단 오른쪽에 표준국어대사전 바로가기를 배치하고, 내부 행정시스템에도 인터넷 주소를 게시해 공무원들이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창원시 이동호 공보관은 “경조사 봉투처럼 일상에서 자주 접하는 표현부터 바른 한글로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창원시는 앞으로도 한글을 아끼고 널리 쓰는 문화를 만드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강대한 기자 kd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