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눈] 아파트 공동생활 에티켓 지켜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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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지인으로부터 해운대신도시 한 아파트에서 거의 매일 입주민들에게 금연을 당부하는 방송을 한다는 이야기를 접했다. 어느 곳인지는 모르겠지만, 비단 한두 곳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아파트에 거주하는 이들이라면, 비상계단과 베란다, 화장실에서 담배를 피우면 연기가 옆집이나 윗집으로 퍼진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더욱이 화장실에서의 흡연은 아래층까지도 간접흡연을 경험하게 만든다.

담배를 피우는 이는 못 느끼는지 모르겠지만, 간접흡연의 피해는 심각할 정도다. 특히 여성이나 어린이가 있는 가정은 고스란히 담배연기에 노출돼 숨을 쉴 수 없을 정도의 고통까지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더구나 피운 담배꽁초까지 아무렇게나 단지 내에 버리면 불이 날 확률도 굉장히 높다. 무심코 화단에 담배 꽁초를 버려 화재로 이어졌다고 상상하면 끔찍하다.

공동주택 거주자는 이밖에도 상호 배려를 지켜야 하는 일이 많다. 아파트에서 반려견을 키우는 일이 더이상 드물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민폐를 끼치는 건 아닌지 늘 조심스러웠으면 한다. 밤새도록 개가 짖는 바람에 이웃에게 피해를 주고, 가끔 대형견이 출몰해 다른 사람을 깜짝 놀라게 하는 일도 있기 때문이다.

층간소음 또한 대표적인 민폐 요인이 될 수 있다. 식탁의자를 질질 끌면 그 소리가 고스란히 아랫층에 전달된다. 야구공이나 방망이를 굴려도 그 소리는 전달되고, 마늘 찧는 듯한 쿵쿵 소리도 그대로 전해진다. 그런데 막상 소음을 발생시키는 이들은 그걸 잘 모르고 계속하기 쉽다. 하지만 층간소음의 심각성은 장기간 회자돼 왔고 아차하면 살인사건도 일어날 수 있다.

모두가 같이 생활하는 아파트에서 공동생활 에티켓을 잘 지켜서 따로 또 함께 행복한 일상이 이어지길 바란다. 설진설·부산시 해운대구 청사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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