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마지막 꿈 향해 즐거운 마음으로 상경"…11일 시장직 사퇴할 듯
국민의힘 소속 유력 대권 주자 중 한 명인 홍준표 대구시장이 대선 출마 의사를 거듭 강하게 피력하며 시장직 사퇴 로드맵을 구체적으로 내놨다.
홍 시장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 글에서 "25번째 이사를 한다. 53년 전 동대구역에서 야간열차를 타고 상경했던 그 시절처럼 이번에는 고속열차를 타고 상경한다"며 "마지막 꿈을 향해 즐거운 마음으로, 그 꿈을 찾아 상경한다"고 대선 출마 의사를 다시 밝혔다. 홍 시장은 이어 월요일인 7일에 '꿈은 이루어진다', 수요일인 9일에는 '제7공화국 선진대국 시대를 연다'를 각각 출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음 주는 바쁜 한 주가 될 것 같다. 화요일에는 퇴임 인사를 다니고, 목요일은 시의회에 퇴임 인사하고, 금요일은 대구시청 직원에게 감사 인사를 할 예정이다"고 하기도 했다.
이는 시장직 사퇴 의사와 향후 행보를 구체적으로 밝힌 것으로 훙 시장의 시장직 사퇴 시점은 오는 11일께로 예상된다. 그는 이날 또 다른 글에서는 "한번은 민심에서 졌고, 두 번째는 민심에서 이기고 당심에서 졌다"면서 "이번에는 민심과 당심에서 모두 이겨 제7공화국 선진대국 시대를 열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홍 시장은 "100년 미래 대한민국의 기틀을 만들겠다"면서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나아가겠다"면서 특히 "30년 준비한 경륜과 국정철학으로 박근혜 탄핵 때처럼 패전 처리 투수가 아닌 대한민국 구원투수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홍 시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다음 날인 이달 5일에도 "정권교체, 정권연장의 상투적인 진영논리 틀을 벗어나 전혀 새로운 대한민국, 공존공영의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할 때"라며 "30여년 정치 인생의 마지막 사명으로 생각하고 철저하게 준비해 왔다. 다음 주부터 그 절차를 차례로 밟아 국민 여러분 앞에 다시 서겠다"고 페이스북에 썼다. 홍 시장이 사퇴하면 대구시는 김정기 행정부시장 권한대행 체제로 전환된다. 공직선거법상 잔여임기가 보궐선거 요건에 해당하지 않아 권한대행 체제는 내년 6월 지방선거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정장수 경제부시장을 포함한 정무직 공무원 15명도 일괄 사퇴할 예정이다.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