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변수는 투표율·진영 결집·보수 전략적 선택 [부산교육감 재선거]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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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저 기록한 사전투표율에
변수 많아 마지막까지 예측불허

4·2 부산시교육감 재선거를 앞둔 27일 부산 동구 한 도로변에 교육감 후보들의 현수막이 나란히 내걸려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4·2 부산시교육감 재선거를 앞둔 27일 부산 동구 한 도로변에 교육감 후보들의 현수막이 나란히 내걸려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4·2 부산시교육감 재선거를 하루 앞두고 판세를 가를 마지막 변수로 △투표율 △진영 결집 △보수 유권자들의 전략적 선택이 거론된다. 선거는 중도진보 단독 후보인 김석준 후보가 앞서고, 정승윤·최윤홍 두 중도보수 후보가 추격하는 ‘1강 1중 1약’ 구도를 보인다. 보수 진영의 표 분산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각 진영의 결집도와 유권자들의 전략적 투표 여부에 따라 결과는 마지막까지 예측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①투표율 20% 넘기나

이번 선거 주요 변수는 투표율이다. 사전투표율이 5.87%에 그쳐 이번 선거 최종 투표율이 10%대 중반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마저 나온다. 통상 낮은 투표율은 보수 진영에 유리하다는 인식이 있다. 보수 지지층 비중이 높은 중장년은 투표 참여도가 높은 반면, 청년층과 무당층은 결집력이 떨어진다는 이유다. 하지만 세대별로 정치 성향을 구분하는 건 해묵은 관점이라는 시선도 많다. 예상보다 투표율이 높게 나오면 부산시교육감을 역임한 김 후보에게 유리할 수 있다. 투표율 상승은 교육계나 정치 진영의 조직표를 넘어 일반 유권자들의 참여가 늘었다는 신호다. 정당 표기가 없는 교육감 선거에서는 인지도가 큰 영향을 미친다. 다만 사전투표제에 대한 불신이 큰 보수층이 본 투표에 집중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②선고 앞두고 진영 결집하나

탄핵 정국 속 진영 결집도 변수다. 탄핵 선고를 앞두고 탄핵 찬반 세력이 선거를 통해 정치적 의사를 표출할 수 있다. 이런 흐름 속 보수·진보 양 진영의 결집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초반엔 인용 가능성이 부각되며, 보수층이 ‘정권 수호’ 프레임 아래 결집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선고가 지연되자 탄핵 인용을 기대하던 진보 진영이 위기감을 느끼고 결집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③보수 유권자 ‘전략적 선택’?

정·최 두 보수 후보 간 단일화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졌지만, 표가 분산될 경우 진보 후보가 당선될 것이라는 위기감이 보수층 사이에서 확산하고 있다. 이에 보수 유권자들의 당선 가능성이 더 높은 보수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는 ‘전략 투표’ 가능성이 주목된다. 예컨대 A 후보를 지지해 왔더라도, 실제 투표에선 B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면 진보 진영의 승리를 막기 위해 B 후보에게 투표하는 방식이다. 유권자 개개인의 판단에 따른 ‘현장 단일화’로 이어질 수 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여론조사 흐름에 따라 특정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는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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