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방식 변경’ 사천 서부일반산단, 민간사업자 드디어 관심?
사업자 공모 기한 변경 공고
3월 18일 → 5월 2일 연기
일부 업체 관심…개발 기대감 ↑
경남 사천시가 서부일반산업단지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사업 추진의 핵심인 민간사업자 선정 공모 접수 기한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일부 민간사업자가 관심을 보였기 땨문이다.
13일 사천시에 따르면 12일 자로 서부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 민간사업자 공모 기한 변경 공고를 냈다. 사업개요나 공사비, 사업기간 등은 변화 없지만, 접수 기한이 당초 3월 18일에서 5월 2일까지로 연장됐다. 변경 사유는 민간사업자 참여율 제고를 위해서다.
사천시 관계자는 “당초 1월 14일에 공고를 올렸는데, 최근 업체 2~3곳이 관심을 보였다. 다만 3월까지는 사업계획서를 수립하는데 시간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있어 5월로 연장했다. 업체 측도 여러 가지로 고민할 부분이 있는 것 같아 공모 기한을 연장하게 됐다”고 말했다.
사천시가 이처럼 민간사업자 선정에 공을 들이는 건 서부일반산업단지 개발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천시 곤양면 맥사리 산 35번지 일원 31만 3603㎡ 규모로 추진되는 서부일반산단 조성 사업은 지역의 새로운 발전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총 763억 원(공사비 486억 원·보상비 139억 원·기타 138억 원 등)를 들여 2027년까지 조성하는데, 유치 업종은 기타 기계 및 장비 제조업, 금속가공부품 제조업, 비금속광물 제품제조업, 자동차 및 트레일러 제조업, 창고 및 운송 관련 서비스업 등이다.
민선 7기에 구상돼 2019년 본격화된 사천 서부일반산단 조성 사업은 당초 공영개발 방식으로 시작됐다. 항공우주산업이 집중된 동부권과 차별화된 산업 육성을 위해 추진됐는데, 구상 당시만 해도 연간 생산 효과 5260억 원, 고용 창출 1200여 명 등이 기대됐다.
하지만 해당 사업은 사업 초기부터 삐걱대기 시작했다. 국비 없이 시비만으로 추진되는 사업이다 보니 시의회에서 회의적인 목소리가 나왔다.
결국 500억 원이 넘는 공사비를 확보하지 못하자 사천시는 지난해 5월 사업 시행만 맡고, 부지 조성과 기반 시설 설치는 민간업체에 맡기는 대행 개발로 개발 방식을 변경했다.
이후 지난해 5월과 10월 두 차례 공모를 진행했지만 건설 경기 악화 등으로 인해 단 1곳의 지원 업체도 나타나지 않았다. 사천시는 지자체와 민간이 함께 사업비를 분담하는 민관합동 개발 방식으로 또다시 방식에 변화를 줬다.
사천시 관계자는 “현재로선 민간사업자 선정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이미 시가 16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한 만큼 민간사업자 선정과 사업 추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설명했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