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남자 1500m 박지원 금메달
여자 1500m 김길리 우승
혼성 2000m 계주도 1위

8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혼성 2,000m 계주 결승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김길리, 박지원, 김태성이 태극기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계 최강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8일 경기에서 금메달 3개를 휩쓸었다. 남자 대표팀 박지원과 여자 대표팀 김길리는 각각 2관왕에 올랐다.

한국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 간판 박지원은 이날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500ｍ 결승에서 2분16초927을 기록해 중국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2분16초956)을 제치고 우승했다.

이 종목에 출전한 장성우(화성시청)는 2분17초057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김건우(스포츠토토)는 4위를 기록했다.

8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박지원이 금메달을 따낸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같은 경기장에서 열린 쇼트트랙 여자 1500ｍ 종목에선 김길리(성남시청)가 금메달을 따냈다. 결승에서 2분23초781를 기록해 중국 궁리(2분23초884), 짱이쩌(2분23초965)를 제치고 우승했다.

결승에 함께 출전한 최민정(성남시청)과 심석희(서울시청)는 4위와 5위를 각각 기록했다.

김길리가 우승하면서 한국 쇼트트랙은 1999 강원 대회부터 아시안게임 1500ｍ에서 6연패 금자탑을 쌓았다.

이날 한국 대표팀 금메달은 혼성 2000ｍ 계주 종목에서 시작됐다. 같은 경기장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2분41초534로 카자흐스탄(2분42초258)과 일본(2분44초058)을 제치고 우승했다.

8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에서 김길리가 금메달을 따낸 뒤 기뻐하고 있다. 왼쪽은 최민정. 연합뉴스

한국 대표팀은 중국에 이어 2위로 달리던 중 곡선 주로에서 중국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이 2바퀴를 남기고 넘어지면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쇼트트랙 간판이었던 린샤오쥔은 2019년 동료 황대헌과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린 선수다. 당시 대한빙상경기연맹이 ‘선수 자격정지 1년’ 징계를 내리자 2020년 중국으로 귀화했다. 법정 다툼 끝에 최종적으로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중국에 귀화한 상황을 돌이킬 순 없었다.

한국 대표팀이 혼성 계주까지 우승하면서 박지원과 김길리는 이날 2관왕에 올랐다. 혼성 계주 남자 선수인 박지원(서울시청), 김태성과 장성우(이상 화성시청), 김건우(스포츠토토)는 병역 혜택도 받는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