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그룹, 작년 당기순이익 8000억 원 ‘역대 최대’
전년 대비 25% 오른 8027억 원
부산·경남은행 순이익 증가 한몫
PF 충당금 감소가 결정적 영향
실적 개선에 배당금도 크게 올라
BNK금융그룹(이하 BNK)의 지난해 누적 당기순이익이 그룹 역대 최대액인 8027억 원을 기록했다. 2023년보다 25% 이상 상승한 수치다. 주요 계열사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순이익이 모두 증가했고 PF충당금 등 대손 비용도 대폭 줄어들면서 나온 결과다.
BNK가 6일 발표한 지난해 실적 자료를 보면 전년 대비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각각 764억 원, 592억 원의 당기순이익이 증가해 7718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비은행부문의 당기순이익도 1679억 원으로 전년 대비 249억 원이 올랐다.
BNK캐피탈이 1118억 원에서 1300억 원으로 순이익이 182억 원 늘었고 투자증권도 124억 원에서 176억 원으로 당기순이익이 52억 원(41.9%)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만 살펴보면 그룹의 당기순이익은 976억 원이었다. 2023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233억 원이 늘었다.
부산은행은 708억 원의 순이익을 거둬 2023년 4분기 139억 원 적자에서 1년만에 당기순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경남은행은 255억 원의 당기순이익으로 전년 대비 76억 원(42.5%)의 이익 증가세를 보였다.
이같은 실적 증가세에는 매 분기 마다 적립해오던 PF 충당금 등의 감소가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
BNK는 부동산 PF 대출 부실 등에 대비해 분기마다 이익의 일부를 충당금으로 적립해왔다. BNK는 2023년 2194억 원을 적립했지만 지난해에는 1799억 원을 적립하며 충당금 적립 규모를 줄였다. 부동산 PF 부실 문제, 경기 불황에 따른 부실 증가로 우려를 낳았던 BNK 전체의 연체율은 0.94%로 2023년 0.6%보다 0.34% 올랐다.
실적이 개선되면서 주당 배당금도 역대 최고액을 경신했다. BNK는 이날 열린 이사회에서 주당 650원(중간 배당금 200원 포함)의 현금 배당을 의결했다. 지난해 발표한 배당금이 510원이었던과 비교하면 배당금이 100원 이상 증가했다. 650원의 배당금은 그룹 창사 이래 배당액 중 최고액이다.
또한 이사회는 당기순이익의 5% 상당인 400억 원의 자사주 매입·소각도 결정했다. BNK는 지난해 10월 기업 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하고 주주 환원 확대를 약속했다.
밸류업 공시에서 BNK는 주당 배당금을 안정적으로 확대하고 2027년까지 주주환원율 50%, 보통주자본비율 12.5% 달성 청사진을 밝혔다.
또한 자사주 매입과 소각의 정례화를 안정적인 배당금 지급 구조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내용도 담겼다. 주주환원율 50%는 자산 규모가 큰 시중은행의 목표치와 같은 수준이다.
BNK금융그룹 권재중 부사장은 “기업 가치 제고 계획에 따라 주주환원 확대를 위해 지난해 총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보다 큰 규모로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정했다”며 “주당 배당금을 안정적으로 향후 확보하고 자사주 매입·소각도 최대화 해 주주환원 정책 확대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