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추천 돌입, 막 오른 부산은행장 레이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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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5개 계열사 예비 후보 구성
설 연휴 전후 후보군 압축하기로
방성빈 행장 연임 가능성에 무게
경남은행장 ‘직원 횡령’ 등 변수

오는 3월 임기가 끝나는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차기 대표 선임 절차가 본격화된다. 이르면 이달 중 차기 은행장 최종 후보군이 확정되고 다음 달 중 은행장 선임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8일 BNK에 따르면 빈대인 BNK 회장과 사외이사 3인으로 구성된 자회사추천위원회는 10일까지 부산은행 등 5개 계열사(경남은행, BNK캐피탈, BNK자산운용, BNK신용정보) 대표 후보 롱리스트(예비 후보)를 구성한다.

자추위는 지난해 12월 열린 회의에서 3월 임기가 끝나는 자회사 대표 추천을 금융감독원 권고 사항 등에 따라 롱리스트, 숏리스트(최종 후보)를 구성해 진행하기로했다. 자추위는 이달 설 연휴를 전후해 최종 후보군을 압축하기로 했다. 최종 후보군을 선출한 뒤 다음 달 중순께 최종 후보 추천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각 자회사는 추천을 받아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대표를 임명한다.

자추위는 지역 사회 최대 관심사인 부산은행장 추천 후보군을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지주 사내이사와 전무 이상, 은행 사내이사와 부행장보 이상, 부산은행 출신 비은행계열사 대표와 회장 추천 인사로 구성하기로 했다. 이 기준에 따르면 현직 방성빈 부산은행장, BNK금융지주 강종훈 부사장, BNK금융지주 이한창 전무, BNK금융지주 박성욱 전무, 부산은행 손대진 부행장, 부산은행 노준섭 부행장보, BNK캐피탈 김성주 대표, BNK벤처투자 정성재 대표, BNK신용정보 강상길 대표, BNK시스템 박일용 대표 등 10명이 당연직으로 후보군에 포함된다. 당연직 후보군에 더해 회장 추천 전현직 임원이 후보군에 오를 수 있다.

금융권에서는 방성빈 부산은행장의 연임에 무게를 싣는다. 빈 회장은 연말 인사에서 외부 전문가 영입 이외에 현 체제를 유지하는 승진 인사를 단행하며 변화보다는 안정적인 조직 운영에 방점을 찍었다. 부산은행 손대진 부행장보가 부행장으로 승진했고 BNK금융지주 강종훈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올해 경기 전망 등이 밝지 않은 상황에서 은행장 임기가 끝난 타 지역 금융지주들이 은행장 연임을 대부분 결정한 점도 은행장 선임 과정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임기가 끝난 BNK저축은행 김영문 대표도 최근 열린 자추위에서 1년 임기를 연장했다.

다만 경남은행장의 연임을 두고는 빈 회장의 고심이 깊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실적면에서 경남은행은 부산은행보다 호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BNK 안팎에서는 최근 직원 PF 대출 3000억 횡령 사건 관련 성과급 환수 문제로 잡음이 발생한 점 등으로 인해 연임 가능성을 낮게 보는 의견도 팽배하다.

경남은행의 경우 롱리스트 당연직 후보군이 많지 않아 전직 임원 등에 대한 회장 추천 방식의 깜짝 인사 기용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직 방성빈 부산은행장, 예경탁 경남은행장은 과거 ‘회장 후보 추천권’ 행사로 은행장 후보에 포함된 전례가 있다.

BNK 관계자는 “이달 중 추가 자추위가 계속 이어지는 만큼 자추위가 다음 달 중 최종 후보를 확정해 대표 선임으로 인한 조직 혼란을 최소화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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