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새 지도부, 러시아 영향력 확대 경계
출범 직후 발칸 6개국과 회의
“5년 내 가입절차 진전” 확답
유럽연합(EU) 새 지도부가 18일(현지 시간) 서부발칸 6개국과 정상회의를 열고 관계 강화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EU 27개국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서부발칸 정상회의가 끝난 뒤 공동성명에서 “전 세계 지정학적 상황의 급격한 변화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 중동 분쟁, 그리고 새 지도부 체제가 출범한 시점에 EU와 서부발칸의 전략적 파트너십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들은 공동성명에서 “서부발칸 국가들의 미래는 EU”라며 “EU의 (회원국) 확대 프로세스 과정에서 서부발칸을 보다 더 EU에 가깝게 만들겠다는 확고한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주재한 회의에는 몬테네그로, 알바니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코소보, 북마케도니아, 세르비아 등 6개국 정상이 참석했다. 이번 회의는 EU 새 지도부가 이달 1일 출범한 이후 제3국과 함께 연 첫 정상회의다. 러시아와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차단해야 한다는 EU 필요성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6개국 모두 오랫동안 EU 가입을 희망하는 국가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에 EU는 가입 협상 진전을 ‘당근’ 삼아 이들 국가와 관계를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정상회의에 참석한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가 “(새 지도부 임기인) 5년간 EU 가입국 확장 프로세스에 실질적인 진전을 내고 싶기에 이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아울러 EU는 오는 2027년까지 서부발칸 국가들이 EU 가입에 필요한 각종 개혁 조처를 일부 이행한 경우 60억 유로(약 9조 원)를 차관 및 보조금 형태로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다만 서부발칸에서 ‘가장 유력한’ 차기 회원국으로 꼽히는 몬테네그로만 하더라도 가입 협상이 시작된 지 12년이나 지나는 등 EU의 확장 정책 추진 속도가 지나치게 더디다는 불만도 적지 않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