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 거제시장 재선거 막 올랐다…첫 출마 선언 누구?
김성갑 거제혁신포럼 대표 19일 기자회견
“민주당 후보로 반드시 승리하겠다” 선언
내년 4월 2일 치러지는 경남 거제시장 재선거 막이 올랐다.
예선부터 본선까지 어느 때보다 치열한 선거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야당에서 첫 공식 출마 선언이 나왔다.
20일부터 예비후보등록이 시작되는 만큼 그간 하마평에 올랐던 유력 인사들의 출사표가 잇따를 전망이다.
김성갑 거제혁신포럼 대표는 19일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거제시장 재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 경선 참여를 공식화했다.
지자자 20여 명과 함께한 김 대표는 “정치가 존재하는 이유를 국민에게 보여주고 신뢰를 회복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 결연한 마음으로 출마하게 됐다”면서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아래 사람 없다’는 평소 정치 신념을 시정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고 노무현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 이재명 당대표를 언급한 김 대표는 “불의에 대한 분노와 국민에 대한 진정성, 세상을 바꿀 능력을 가진 민주당에 대한 애정을 표시하고 어렵더라도 민주당 후보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자신했다.
‘뼛속 깊이 거제인’이라고 자부하는 김 대표는 조선소 노동자 출신으로 시의원과 도의원을 지냈다.
그는 “지역 주력산업인 조선산업의 생생한 현장을 가장 잘 안다”면서 “시·도의원 경험을 바탕으로 당장 시정을 이끌 수 있는 행정역량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아세안 국가정원 조성, KTX 남부내륙철도, 국도 5호선 건설, 고속도로 거제 연장 등 현안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며 함께 잘 사는 거제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동반성장 위원회 구성 △거제발전연구원 설립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김 대표의 출마 선언으로 거제시장 재선거 레이스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민주당에선 김 대표를 비롯해 권순옥 전 거제개발공사 사장, 백순환 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변광용 전 시장, 옥영문 전 시의회 의장 등이 채비를 갖추고 있다.
국민의힘에선 박환기 전 부시장이 20일 출마 선을 예고한 상태다. 여기에 전기풍 도의원, 김봉태 전 밀양시부시장도 출마 의지를 굳힌 것으로 전해진다.
무소속 진영에서도 민주당 출신 김두호 시의회 부의장이 유려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지역 최대 인구 밀집 지역인 고현동과 상문동을 중심으로 탄탄한 지지기반을 갖고 있는 김 부의장이 완주할 경우, 팽팽한 여야 2강 구도에 균열을 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민의힘을 탈당한 양태석 시의원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관건은 국민의힘 공천 여부다. 지역 사회에선 국민의힘이 재선거 사유를 제공한 만큼 공천을 포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 이번 재선거는 지난달 박종우 전 거제시장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당선 무효형이 확정되면서 치러지게 됐다.
반면 국민의힘 측은 재선거 공천 여부와 관련해 아직은 결정된 게 없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내홍도 심상찮다. 김성갑 대표, 권순옥 전 사장, 백순환 부의장, 옥영문 전 의장은 지난 13일 기자회견을 자청, 변광용 전 시장 불출마 약속 이행을 요구했다.
이들은 변 전 시장을 향해 “지역위나 당원들과 어떤 논의 없이 자신의 입신을 위해 위원장직을 사퇴함으로써 지역위 기능을 마비시키는 잘못을 범했다”고 날을 세웠다.
민선 7기 거제시장을 지낸 변 전 위원장은 2022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이어 올 4월 치러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까지 연거푸 민주당 후보로 나섰지만 모두 낙마했다.
특히 직전 총선 출마 때 향후 시장 재선거가 생겨도 출마하지 않겠다고 몇 차례 공언했지만 박 전 시장 낙마가 확정되자 “이번 재선거는 다음 지방선거와 대선으로 이어지는 중요한 기점으로 무조건 이겨야 하는 선거”라며 지역위원장을 사퇴하고 출마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이들은 “이번 재선거에서 민주당 후보 당선을 위해 백의종군하는 것이 총선 때 불철주야 헌신한 당원·지지자에게 조금이라도 보답하는 길”이라며 불출마를 촉구했다.
한편 거제시선관위는 20일부터 거제시장 재선거 예비후보 등록을 받는다. 이어 내년 3월 13‧14일 본 후보 등록에 이어 20일부터 선거운동을 시작해 28‧29일 사전투표를 한다. 당선인 임기는 2026년 6월 30일까지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