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반핵영화제 개막 “원자력·기후 위기 위험 알려라”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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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첫 행사 이후 14회째
20~21일 효로인디아트홀
기후 위기·탈핵 영화 7편 상영

영화 '즐거운 나의 집 101' 스틸컷. 영화진흥위원회 제공 영화 '즐거운 나의 집 101' 스틸컷. 영화진흥위원회 제공
'탄; 석탄의 일생' 스틸컷. 영화진흥위원회 제공 '탄; 석탄의 일생' 스틸컷. 영화진흥위원회 제공
제14회 부산반핵영화제 포스터. 부산반핵영화제조직위원회 제공 제14회 부산반핵영화제 포스터. 부산반핵영화제조직위원회 제공

올해로 제14회째를 맞이한 부산반핵영화제가 20일부터 21일까지 이틀간 부산 연제구 효로인디아트홀에서 열린다. 밀양 송전탑 반대 투쟁을 다룬 다큐멘터리와 기후 위기 시대를 조명한 영화 등 7편의 영화를 만날 수 있다. 부산반핵영화제는 인권운동가이자 원폭 피해자 2세인 고 김형률 씨를 추모하고 핵무기, 핵발전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2011년 처음 시작됐다.

부산반핵영화제 조직위원회가 주최하는 제14회 부산반핵영화제의 주제는 ‘change: 오늘을 바꿀 용기, 내일을 지킬 정의’다. 영화제 측은 시민의 안전한 삶과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현실을 용기 있게 바꾸고, 정의로운 전환을 통해 미래를 지켜내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올해 영화제에서는 총 7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개막작으로는 련 감독이 연출한 다큐멘터리 ‘즐거운 나의 집 101번’(2015)과 모진수·박소현 감독의 ‘탄; 석탄의 일생’(2023)이 선정됐다. ‘즐거운 나의 집 101번’은 밀양 송전탑 반대 투쟁을 다룬 다큐로, 101번 송전탑이 지어질 위치에 설치된 농성장에서 투쟁을 벌이던 활동가들의 모습이 담겼다. ‘탄; 석탄의 일생’은 한때 대표적인 화석 연료였던 석탄을 소재로 석탄에서 발생하는 환경 문제와 경제 불균형 이슈를 조명한 영화다.

폐막작으로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의 스리마일 핵발전소 재가동에 맞선 여성 활동가들의 이야기를 담은 ‘방사능: 스리마일섬의 여성들’(2022)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상영된다. 방사능 피폭 문제로 원자력 발전소 운영사와 갈등을 빚은 발전소 노동자의 실화를 담은 영화 ‘실크우드’(1983)와 원자력발전소 노동자인 호머 심슨과 그의 가족 이야기를 담은 애니메이션 ‘심슨가족 더 무비’(2007)도 만날 수 있다. 이 밖에도 ‘2040’(2019), ‘바로 지금 여기’(2024)를 포함한 환경 영화가 관객을 기다린다.

부산반핵영화제 조직위원회 측은 “2011년 발생한 후쿠시마 핵사고는 우리 사회가 핵발전이 아닌 다른 전환을 만들어가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고, 원자폭탄이 인류의 평화를 위협했듯 핵발전은 정의롭지 못한 에너지로 생명과 안전을 위협해 왔다”며 “반핵영화제는 매 회마다 핵발전의 위험을 알리고 동시에 정의, 안전사회, 민주주의, 전환에 대한 물음을 연결해 왔다”고 밝혔다.

제14회 반핵영화제는 전액 무료로 진행된다. 구글폼을 통해 사전 예매 신청을 할 수 있고, 당일 현장에서도 참여 신청이 가능하다. 행사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효로인디아트홀(051-623-6232)로 문의하면 된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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