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눈] 연말 이웃 배려하는 마음을
“가난한 이웃을 도웁시다!” 12월이 되자 자선냄비에서 들려오는 ‘댕그랑댕그랑’하는 소리가 정겹다. 여기저기서 메아리가 되어 차가운 바람을 뚫고 울려 퍼진다. 이 따뜻한 외침은 어려운 이들에게는 감동의 울림을 줄 것으로 믿는다.
필자는 최근 거리를 걷다가 구세군의 자선냄비에서 들려오는 사랑의 종소리를 듣고, 지갑을 열어 기부를 했다. 많은 사람이 자선냄비를 지나쳐 가지만, 지갑을 여는 사람을 자주 보기가 힘들고, 심지어 피해가는 이들도 있다. 아이들과 함께 지나치는 이들도 가끔 눈에 들어온다. 아이들에게 적은 액수의 돈이라도 기부하는 문화를 가르쳐 줬으면 한다. 이웃을 돌아보고 베풀고 나누는 삶을 아이들이 스스로 배울 수 있도록 기부 문화를 어른들이 직접 보여주면 어떨까.
아직 기회가 있지만, 선뜻 나서서 어려운 이웃을 돕는 기부의 온도는 높이 올라갈 기미는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마냥 물가 타령, 어려운 사정 등을 핑계 대며 좀처럼 마음을 열지 않는다. 적은 액수지만 이웃을 위한 기부의 실천은 참 아름답다.
한 해가 서서히 저물어 간다.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 십시일반 나누는 사랑의 마음으로 불우한 이웃을 도와줬으면 좋겠다. 우리 모두가 한 마음으로 기부 문화를 심어, 이 땅에 행복한 기부나무들이 푸른 숲을 이뤘으면 한다. 스마트폰 사용이 보편화된 디지털 사회에서 사람을 존중하는 문화가 확산했으면 한다. 이를 위한 토대는 무엇보다 이웃을 배려하는 아름다운 마음이 아닐까 싶다. 이효준·부산 북구 시랑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