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 톡톡] 나만의 정시 지원 포트폴리오 만들기
하현기 이사벨고 교사
올 한 해 주요 이슈였던 의대 정원 확대에 이어 최근 계엄 사태까지 발생하며 2025 대입에 응시하려는 수험생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 정시 모집까지 2주가량 시간이 있으므로 희망 대학에 진학하기 위한 차분한 준비가 필요하다.
정시 지원을 위해서는 먼저 수능 성적표에 나와 있는 수치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 성적표에는 수험생이 얻은 각 과목의 표준 점수와 백분위가 적혀 있다. 정시 모집에서는 지원자들의 표준 점수 또는 백분위를 대학마다 각각의 방식으로 합산하여 순위를 매긴다. 많은 대학이 국어 수학 영어 탐구 4과목의 성적을 모두 활용하고 있지만, 3과목 또는 2과목 등 일부 과목만 반영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자신에게 유리한 조합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반영 비율을 국수영탐 4과목 25%씩 동일한 경우도 있지만, 비율을 달리해 성적을 반영하기도 한다. 부산대의 경우 인문사회계열은 30-25-20-25% 순이며, 자연계열은 20-30-20-30%를 반영하는데 과학탐구의 비중이 높은 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등급만 표시되는 영어 과목은 대학마다 반영 방법, 등급 간 점수 차가 다르다는 점도 지원 가능선을 설정할 때 중요하다. 이러한 점들을 감안한 뒤 각 대학 홈페이지나 어디가 사이트를 활용해 자신의 대학별 환산 점수를 산출한 뒤 지원을 준비하면 된다.
다음으로 정시 모집과 관련해 작년과 달라진 사항을 파악해야 한다. 첫째, 오는 27일 수시 미등록 충원 마감된 뒤 정시 인원이 확정되면 작년 인원과 비교해야 한다.
둘째, 올해 정시 모집군을 이동한 대학이 많아졌기 때문에 희망 대학의 선발 군이 변화했는지 확인해야 한다. 특히 고려대, 서강대, 한양대, 서울시립대, 동국대, 이화여대 등 다군에서 선발하는 상위권 대학이 많아짐에 따라 이로 인한 합격자의 연쇄 이동이 예상된다.
셋째, 최상위권 학생들의 메디컬 계열 쏠림 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정시 나군의 경우 의대 모집 정원이 100여 명 더 많아져 가군과 다군 상위권 합격생에게 미칠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
넷째, 무전공학과 선발이 확대되며 개별 모집단위의 선발 인원이 대폭 감소해 작년의 입시 결과를 그대로 적용할 수 없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다섯째, 탐구 2과목 중 1과목만 성적에 반영하는 대학이 많아진 점과 과탐 2과목을 필수 지정했는지의 조건 등도 중요한 사항이다.
여섯째, 주로 수학과 과학 과목에 부여되는 가중치 및 가산점 여부를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올해 탐구 영역의 난이도가 높았기 때문에 과탐 과목의 가산점과 가중치가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같은 대학이더라도 학과에 따라 적용 방식이 다른 경우가 있으므로, 정시 요강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마지막으로 자신만의 정시 지원 포트폴리오를 작성할 것을 권장한다. 희망 학과의 최근 3개년 모집 인원, 경쟁률, 충원율 등 세부 사항을 적어가며 준비하길 바란다. 소신·적정·안정 1장씩 균형 있게 지원하되, 부모님과 선생님의 조언을 바탕으로 충분히 고민한 뒤 후회 없는 결정을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