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프 연주자 고 김진희 씨, 모교에 악기 기증
유가족, 부산예고에 하프 1대 기증
1기 졸업생 김 씨가 연주하던 악기
“기념 공간 마련해 고인 뜻 기릴 것”
국내외에서 활발한 음악 활동을 펼쳤던 한 연주가가 세상을 떠나기 전 자신이 평생 연주한 하프를 모교에 기증했다.
하프 연주자 고 김진희 씨의 유가족은 지난 12일 부산 금정구 부산예술고등학교에 하프 1대를 기증했다. 해당 하프는 김 씨가 생전 연주 활동에 오랜 시간 사용했던 악기다. 고인은 부산예고 1기 졸업생으로, 졸업 이후 경희대 음악대학을 거쳐 창원시립교향악단 하프 연주자로 활발한 연주 활동을 펼쳤다. 김 씨는 부산 지역 첫 하프 연주자로 활약했다. 김 씨는 창원시향에서 오랜 기간 연주 활동을 펼쳤지만 암 투병 끝에 2018년 세상을 떠났다.
유가족은 고인이 음악을 익혔던 부산예고에 후배들을 위해 자신의 악기를 기증하기로 했다. 고인의 남편인 최선호 씨는 “아내가 살아 있을 때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악기를 연주할 때였다”며 “아내가 사랑했던 악기와 악보들이 모교 후배들에게 음악의 기쁨을 전할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아내를 기리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부산예고 측은 고인이 기증한 하프와 악보를 학생들의 연습과 공연에 이용하고, 교내 기념 공간을 마련해 고인의 뜻을 기릴 예정이다. 부산예고 김해관 교장은 “졸업생께서 남기신 따뜻한 뜻과 유산은 앞으로 후배들이 예술의 꿈을 펼치는 데 큰 영감을 줄 것”이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