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페이크 성범죄 발생 원인, 중고생 54.8% "장난으로" 꼽아
교육부 '청소년 인식 조사 결과' 발표
"성적 호기심 때문" 49.3%로 2위
중고등학생 중 절반 이상은 학교에서 발생하는 딥페이크 성범죄가 장난 때문에 벌어진 일로 인식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1일 교육부가 발표한 ‘학교 딥페이크 불법 영상물 관련 청소년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고생들은 딥페이크 성범죄 발생 원인에 대한 질문에 ‘장난으로’(54.8%)를 1순위(중복 응답)로 꼽았다.
응답 결과 2순위는 ‘성적 호기심 때문에’(49.3%), 3순위 ‘해도 들키지 않을 것으로 생각해서’(44.1%), 4순위 ‘들켜도 처벌이 약해서’(38.2%) 순이었다. ‘친구들과 어울리고 인정받기 위해서’라는 응답도 12.9%에 달했다.
교육부는 지난달 5일부터 27일까지 중고등학교 1·2학년 학생 2145명을 대상으로 딥페이크 관련 인식조사를진행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다.
중고등학생들은 ‘딥페이크 불법 영상물 확산의 책임이 어디에 있느냐’는 질문에 92%가 ‘사진을 도용해 가짜 사진이나 영상물을 만든 사람’이라고 답했고, 75.9%는 ‘약한 처벌’을 꼽았다. 본인 개인정보나 사진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피해자 책임’이라는 응답도 13.6%로 나타나 딥페이크 범죄에 대한 인식 개선 교육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딥페이크 성범죄 사건을 알고 있냐’는 질문에는 응답자 중 97.2%가 ‘그렇다’고 답했고, 응답자 89.4%는 ‘범죄이며, 처벌받아야 한다’고 답했다. 딥페이크로 성적 허위영상이나 사진을 본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95.3%가 ‘본 적이 없다’고 응답했다.
단 한 번이라도 ‘자신의 사진·영상이 도용돼 딥페이크 피해를 본 경험이 있다’고 답한 학생은 2.8%였다. ‘나도 모르게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질문에는 여학생 81.7%가 ‘그렇다’고 답한 반면, 남학생은 67.7%로 14%포인트(P) 적었다.
교육부는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각 시도 교육청과 오는 20일까지 특별교육주간을 운영해 딥페이크 성범죄 방과 인식 개선에 집중하기로 했다.
한편, 딥페이크 인식 조사와 함께 함께 실시된 ‘스마트폰 및 SNS 사용 실태’ 조사에서 중고생들은 하루 평균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평일 4시간 17분, 주말 6시간 40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용 목적(중복 응답)은 유튜브 등 영상 시청이 74.8%로 가장 많았다. 응답자의 40%는 자기 생각이나 감정을 전달할 때 대면보다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더 편하다고 답했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