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김도규, 70경기 출장 정지…롯데 또 터진 음주 적발, 올해만 3차례
구단 자체 교육뿐 이중 징계 불가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투수 김도규(26)가 음주 운전으로 단속돼 중징계를 받았다.
KBO 사무국은 3일 경찰의 음주 운전 단속에 적발된 김도규에게 7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내렸다고 밝혔다.
김도규는 지난달 지인들과 술자리를 하고 몇 시간이 지난 뒤 운전대를 잡았다가 음주 단속에서 면허 정지에 해당하는 수치가 나왔다.
김도규는 KBO 규약에 따라 ‘면허 정지’ 선수의 1회 단속 적발 기준인 7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김도규는 음주 적발 직후 롯데 구단에 이 사실을 알렸고, 곧바로 팀 훈련에서 제외됐다.
2025년 정규시즌 개막 후 70경기 동안 그는 경기에 출전할 수 없고, 어떠한 팀 활동에도 함께할 수 없다.
2018년 롯데에 입단한 김도규는 2021년 1군에 데뷔해 롯데 불펜에 힘을 보탰다. 2022년에는 55경기에 등판해 4승 4패, 3세이브, 8홀드, 평균자책점 3.71로 활약했으나, 올해는 팔꿈치 수술로 5경기에 출전해 1패, 평균자책점 9.00을 남겼다.
롯데 구단은 또다시 터진 소속 선수의 음주 사고에 크게 당황한 분위기다.
롯데 선수단에서 최근 1년 동안 터진 음주 관련 사건은 김도규 사례가 벌써 세 번째다.
먼저 내야수 배영빈은 지난해 11월 음주 단속에 적발됐다가 음주 취소 처분을 받고도 구단에 이를 숨겼다. 배영빈은 KBO로부터 ‘음주 운전 면허 취소’ 기준인 1년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지만, 구단은 그를 방출했다.
올해 6월에는 시즌 초반부터 사생활 문제로 입길에 올랐던 나균안의 등판 전날 음주 사건이 있었다.
나균안은 선발 등판을 앞두고도 지인과 늦은 시간 술자리를 가졌고, 6월 25일 부산 KIA 타이거즈전에서 선발로 등판했다가 1과 3분의2이닝 8실점 뭇매를 맞았다. 결국 나균안은 구단의 3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롯데는 구단에서 음주 관련 사고가 터질 때마다 엄한 징계를 내렸다.
롯데 구단 고위층이 김도규 음주 운전 적발에 크게 분노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음주 사고가 끊이지 않아 자체 교육을 실시하고, 적발된 선수는 엄벌하고 있는데도 또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은 선수가 나온 것이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출장 정지 등으로 이중 징계를 내릴 수 없기에, 사실상 김도규에게 내릴 수 있는 조처는 방출뿐이다. 현실적으로는 방출은 어렵다”고 밝혔다.
김진성 기자 paper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