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야생조류서 고병원성 AI 항원 검출···올겨울 경남 첫 사례
해반천 인근 야생조류 분변서 확인
도, 가금 농가 유입·확산 방지 총력
경남 김해시 해반천 인근 야생조류 분변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이 검출됐다. 올겨울 도내에서 발생한 첫 사례다. 도는 가금 농가로의 유입과 확산 방지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경남도는 지난 25일 김해시 해반천 인근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서 고병원성 AI 항원이 검출됐다고 30일 밝혔다. 올겨울 국내에서는 지난달 2일 전북 군산 만경강에서 포획한 야생조류에서 처음 AI가 확인됐으며 이후 전국적으로 10건 검출됐다.
도내에서는 지난해보다 열흘 이상 일찍 AI 확진 사례가 나왔다. 지난해의 경우 12월 10일 창원 진전천에서 포획한 야생조류에서 처음 AI 항원이 확인됐다.
경남도는 항원 검출 즉시 초동방역팀을 투입해 검출 지역 500m 내 사람과 차량 출입을 막았다. 진입로에는 현수막과 안내판 등을 설치해 축산차량과 관련 종사자의 진입을 제한했다. 검출 지역 주변 도로와 인접 가금 농장 진입로에 대한 소독 작업도 강화했다.
AI 방역 실시요령에 따라 시료 채취 지점 반경 10km를 ‘야생 조수류 예찰 지역’으로 지정해 방역대 내 모든 가금 농가에 이동 제한 조치를 했다. 긴급 예찰·검사 결과 현재까지 가금 농가에서 AI 임상 증상이 발견된 사례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남도 관계자는 “위험도가 높은 상황이라도 농장에서 차단방역을 강화하면 막을 수 있다”며 “도내 농장과 가금 산업을 지켜야 한다는 책임 의식을 갖고 주기적인 소독 작업, 방사 사육 금지, 일일 예찰·조기 신고 등 기본 방역 수칙을 반드시 지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경민 기자 mi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