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조선 산업 부흥 이끌었던 영도 블록체인 기술 입혀 새 미래 준비 [블록체인 위크 인 부산]
디지털 아일랜드 영도 추진위 출범
데이터센터 개발·신산업 등 접목
일자리 창출·관광객 유입 재도약
최초의 조선소로 산업의 부흥을 이끌었던 영도의 재도약을 위해 추진위원회가 출범했다. 사업비 1조 원 규모의 초대형 데이터 센터 개발을 비롯해 블록체인 기술이 접목된 문화 산업과 선진화된 행정 시스템으로,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관광객을 유입하겠다는 게 추진위 설립의 목표다.
29일 부산 해운대구 시그니엘 부산에서 열린 ‘블록체인 위크 인 부산(BWB) 2024’의 메인 행사로 ‘디지털 아일랜드 영도 추진위원회(이하 영도 추진위)’ 정식 출범식이 열렸다. 영도 추진위는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BDAN·비단) 김상민 대표가 추진위원장을 맡았고 추진위원은 대성문 최진호 부사장, 모모스커피 전주연 대표, 영도문화도시 고윤정 센터장, RTBP 김철호 대표로 구성됐다.
김상민 대표는 “과거 영도는 최초의 조선소가 시작된 곳으로, 대한민국 산업화의 역사를 가졌다”며 “낡은 조선소 자리에 국내 최초의 인공지능(AI) 서버 호스팅 데이터 센터가 80㎿(메가와트) 규모로 들어선다”고 밝혔다. 이어 “구 단위로 블록체인 특구로 지정된 곳은 영도가 최초”라며 “소외된 영도에 극적인 발전을 보여주자는 게 추진위 출범의 목적”이라고 덧붙였다.
대성문은 현재 북항 개발과 함께 영도에 1000억 원 규모의 호텔 투자와 400세대 규모의 청년 장기임대주택 마련 등을 추진하고 있다. 최 부사장은 이날 행사에서 데이터 센터 투자를 추가로 약속하며 "영도와 북항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청년들이 다시 영도를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부산 모모스커피는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가치 소비를 충족시켜 관광객을 유입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전 대표는 “단순 커피에도 스토리텔링이 중요해졌는데, 블록체인 기술과 커피 산업이 접목되면 원두의 원산지가 어디인지, 어떤 경로를 통해 부산에 도착했는지 투명하게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 센터장은 블록체인 기술 도입으로 주민들과 관광객에게 혜택을 제공하고, 고독사 예방도 실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현재도 디지털 관광 주민증이 있지만, 몇 군데 관광지에만 혜택이 제공된다”며 “하지만 블록체인 기술이 디지털 상품권과 디지털 주민증에 접목된다면 지역 주민과 관광객들에게 많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다”고 전했다.
김철우 대표는 신산업 클러스터와의 연계성에 대해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과거 조선과 제조업의 도시였던 영도에 어떤 새로운 산업으로 전환해야 될지 고민 중”이라며 “내년부터 영도에 F&B(식품) 신산업 클러스터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 , 이정훈 기자 leejnghu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