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징검다리] 중학생 아들 지키고픈 정은 씨
암 투병·허리뼈 골절로 ‘이중고’
힘든 치료에도 힘이 돼 준 아들
조현병 언니와 세 식구 살 집
보증금도 병원비 지출로 다 써
정은(가명·46) 씨는 똑똑하고 배려심 깊은 중학생 아들과 조현병을 앓고 있는 언니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지난해 초부터 가슴 통증이 있었고 먹고살기 바빠 몸살인가 생각하다 뒤늦게 병원에 갔더니, 뼈와 척추 전이가 있는 유방암 4기라고 진단받았습니다.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지만, 정은 씨만 바라보는 착한 아들과 아픈 언니를 생각하며 방사선 치료를 30회 받았습니다. 경구용 항암제도 복용하면서 치료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가슴 가득했던 암은 반으로 줄었습니다. 하지만 매일 수시로 찾아오는 통증 탓에 마약성 진통제로 견디고 있습니다. 정은 씨는 그래도 어떻게든 힘을 내어 살아보고 싶습니다. 정은 씨에게는 지켜야 할 아들과 언니가 있으니까요.
정은 씨의 암세포는 줄어들었지만, 약했던 뼈에 골다공증이 생겨 허리뼈가 부러졌습니다. 일상생활을 해야 하는데 더 이상 견딜 수 없어 허리뼈 시술도 해야 합니다. 암 선고에 더해 정은 씨의 시름은 깊어만 갑니다.
그런 정은 씨에게도 희망은 있습니다. 생활 형편을 잘 아는 아들은 엄마 옆에서 인터넷 강의로 공부하는 것이 학원에 다니는 것보다 더 좋다고 말합니다. 이런 아들을 생각하면 아무것도 해줄 수 없어 미안하지만, 아들의 곁에 있을 수 있어 다행이라고 정은 씨는 생각했습니다.
며칠 전 아들의 학교 담임 선생님과 전화 통화를 하면서 겉으로는 명랑하게 지내는 것처럼 보이는 아들의 진짜 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눈치 빠르고 예민한 아들의 머릿속에는 아픈 정은 씨에 대한 걱정으로만 가득 차 있다는 것을, 집에서는 전혀 내색하지 않았다는 것을…. 아들은 밤마다 통증을 견디면서 홀로 눈물을 흘렸던 정은 씨를 보았나 봅니다.
모아 놓은 돈은 고스란히 병원비와 생활비로 사용하고 남아있던 보증금마저 없어지게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을 아는 지인의 도움으로 깨끗한 집을 보증금 없이 월세만 내고 생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외국으로 나간 지인의 딸이 내년쯤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면 정은 씨 가족은 갈 곳이 없어 막막하기만 합니다.
너무 빨리 철들어버린 사춘기 아들과 마음의 병을 가지고 있는 언니에게 힘이 돼야 하는 정은 씨가 걱정 없이 꾸준한 치료를 받으면서 희망을 품고 다시 일어날 수 있도록, 여러분들의 따뜻한 관심과 응원의 손길을 부탁드립니다.
△부산 서구청 복지정책과 김성희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부산공동모금회 051-790-1400, 051-790-1415.
△공감기부(무료) 방법-부산은행 사회공헌홈페이지(www.happybnk.co.kr) 공감기부프로젝트 참여
QR코드를 스캔하면 댓글 게시판으로 이동하고 댓글 1건당 부산은행이 1000원을 기부합니다.
▣ 이렇게 됐습니다 - 지난 11일 자 영수 씨
지난 11일 자 ‘수술비 없어 막막한 영수 씨’의 사연에 후원자 61명이 224만 5260원을, BNK부산은행 공감클릭을 통해 100만 원을 모아주셨습니다. 모인 후원금은 영수 씨의 밀린 병원비를 납부하고, 새로운 보금자리 마련을 위한 비용으로 사용할 예정입니다. 영수 씨는 “계속되는 어려운 상황에 큰 절망감에 빠지기도 했으나 많은 분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도움 준 분들의 고마운 마음을 잊지 않고 열심히 치료 받아 다시 건강한 사회의 일원이 돼 어려운 이웃을 보살피는 삶을 살겠다고 다짐했습니다.
※TBN부산교통방송(94.9㎒)에서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 15분에 방송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