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내수 완만한 회복 조짐” 6개월 연속 되풀이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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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북 10월호’ 발간 이같이 밝혀
“내수 회복조짐 속 부문별 속도차”
KDI “내수회복 지연”과는 다른 판단

사진은 서울의 한 대형마트 모습. 연합뉴스 사진은 서울의 한 대형마트 모습. 연합뉴스

정부가 6개월 연속으로 우리 경제에 대해 “수출 중심의 경기 회복이 이어지고 내수는 완만한 회복 조짐을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별도로 우리 경제에 대한 진단을 내놓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상품소비가 미약한 흐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건설투자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내수 회복은 지연되는 모습”이라고 여러번 밝힌 바 있다.

기획재정부는 18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0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 안정세가 확대되는 가운데, 수출·제조업 중심 경기회복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며 “설비투자·서비스업 중심 완만한 내수 회복 조짐 속에 부문별로 속도차이가 존재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기획재정부와 KDI의 입장이 다른 것은, KDI는 우리 경제에 대해 냉정하게 진단하는 반면, 정부는 향후 기대감 등을 반영해 경제진단을 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수가 완만한 회복조짐을 보인다”라는 진단이 6개월 연속 이어지는 것은 사실상 국민들에게 정확한 실상을 감추려는 것 아니냐는 의도도 엿보인다.

8월의 경우, 소매판매는 1.7% 늘어 증가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지난해 동월과 비교하면 1.3% 줄어든 것이다. 건설투자는 지난해 동기에 비해 9.0% 감소했다.

또다른 소비지표인 9월 카드 국내 승인액은 작년 같은 달보다 4.6%, 승용차 내수 판매량은 1.7% 각각 늘었다. 그럼에도 소비자 심리지수는 9월 100.0으로 한달 전보다 0.8포인트 하락했다. 아울러 백화점 카드승인액과 할인점 매출액은 각각 4.6%, 4.8% 감소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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