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일현 신임 금정구청장 "유권자의 금정 변화 열망에 더 무거운 책임감 느낀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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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증 받고 5시간 만에 업무 본격 시작
구청 분위기 일신, 취임 후 최우선 과제
16개 투표소 모두 이긴 압승 여세 몰아
침례병원 공공화 등 숙원 해결 전력 투구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국민의힘 윤일현 구청장이 17일 오전 첫 출근을 하며 마중나온 금정구청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국민의힘 윤일현 구청장이 17일 오전 첫 출근을 하며 마중나온 금정구청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국민의힘 윤일현 후보는 10·16 재보궐 선거 ‘최종 승부처’로 불린 금정구청장 보선에서 압승했다. 윤 후보가 금정구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당선증을 받은 건 개표를 마친 17일 오전 3시. 신임 구청장은 밤을 꼬박 새고 오전 8시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금정구청은 고 김재윤 구청장의 갑작스러운 별세로 수개월째 선장을 잃고 표류 중이었다. 윤 구청장이 선거 유세 과정에서도 금정구청 내 일하는 조직 분위기가 사라졌다며 아쉬워한 이유다.


윤 구청장은 구청을 일하는 조직으로 바꿔나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 생각만 강요할 게 아니라 의지를 갖고 꾸준히 공무원 조직을 설득하면 변화는 분명 가능하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취임식과 구의회 본회의 참석을 마친 윤 구청장은 선거의 피로를 풀 새도 없이 오후에는 장전동 꿈터플러스와 부곡동 국민체육센터를 돌며 현장을 챙겼다. 청년과 건강 등 모두 공약에서 그가 강조한 주거 환경과 밀접한 현장들이다.

세무사 출신의 윤 구청장은 금정구에서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모두 나온 말그대로 ‘터줏대감’이다. 세무사사무실도 금정구에서 25년째 운영해 왔다. 재선 구의원을 지내고 구의장을 마친 후 부산시의회에 입성한 윤 구청장은 전반기 교육위원회에서 활당하다 후반기 교육위원장으로 선출되며 교육 분야에서 특히 많은 일을 해왔다.

갑작스럽게 치러진 이번 보선을 앞두고 출마를 고심하던 윤 구청장은 “금정구 보수층 통합”을 외치며 결단을 내렸다. 여야가 총력을 쏟아부은 이번 보궐 선거에서 그는 금정구 16개 투표소 중 단 1곳도 승리를 내주지 않는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시의원 시절 자신의 지역구였던 서동과 금사동에서는 ‘더블스코어’에 가까운 표차를 기록했다.

윤 구청장은 승리의 비결로 그간 정치 활동을 해오면서 이어온 진정성을 꼽았다. 2차례의 구의원과 1차례 시의원으로 활동하면서 주민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줬던 것들을 유권자들이 잊지않고 기억해 주었고, 그렇게 쌓아온 신뢰가 승리의 바탕이 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윤 구청장은 “현 정부가 분명 마음에 들지 않지만 그렇다고 민주당이 잘하고 있다는 건 절대 아니라는 게 유세기간 내내 만나 본 대다수 유권자들의 생각이었다”면서 “민주당은 정권 심판을 하자고 했고 나는 시급한 현안부터 챙길 수 있게 일하자고 했는데 내 주장이 맞다고 구민들이 판단해 주셨다”고 돌아봤다.

윤 구청장은 유세 기간 만난 유권자 가운데서도 20대 남녀 대학생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남학생은 공약을 읽어보더니 ‘청년 일자리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들려 달라’고 주문했고, 여학생은 ‘믿어줄테니 제발 금정구 좀 바꿔 달라’고 하소연했다고 한다. 그는 “ 금정구 변화에 대한 청년들의 열망이 정말 대단하구나 싶었다”면서 “당선이 되고 나니 그날 들었던 그 말들에 대한 책임감이 더 느껴지고 그래서 마음도 더 무겁다”고 말했다.

1년 8개월 간의 짧다면 짧은 보궐 구청장의 임기지만 윤 구청장은 금정구의 숙원 사업에 대한 청사진도 마련할 참이다. 바로 침례병원 공공화와 금샘로 완전 개통이다. 침례병원 공공화는 선거 당시 민주당이 제1공약으로 들고 나온 바 있다. 윤 구청장은 “이미 침례병원 문제는 백종헌 의원이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상정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이를 믿고 있고, 금샘로의 경우에는 부산시와 부산대 등과 접촉하며 구청 차원에서 완전 개통을 이뤄낼 수 있는 모든 돌파구를 마련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윤 구청장은 마지막으로 선거 기간 함께 경쟁했던 민주당 김경지 후보에게 위로를 전했다. 그는 “이번 선거는 정권 심판보다는 금정구의 변신을 바라는 민심이 더 커서 제가 선택을 받았을 뿐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선거 기간 내내 금정 발전을 위해 제시한 비전과 혁신안을 하나하나 차근차근 실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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