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품질·가격 다 잡은 SPA 브랜드, 소비자 지갑 연다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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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속 가성비 추구 경향 뚜렷
무신사 스탠다드·SPAO 등 인기
백화점·쇼핑몰 주요 층 ‘귀한 몸’
뷔페도 카드 매출액·매출 건수 ‘쑥’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가성비’를 앞세운 스파(SPA) 브랜드를 찾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7월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 1층에 문을 연 무신사 스탠다드에 고객들이 북적이는 모습. 부산일보DB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가성비’를 앞세운 스파(SPA) 브랜드를 찾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7월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 1층에 문을 연 무신사 스탠다드에 고객들이 북적이는 모습. 부산일보DB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가성비’를 추구하는 소비 경향이 포착되고 있다. 제조·유통을 일원화해 가성비를 높인 스파(SPA) 브랜드를 찾는 고객이 늘어나고 다양한 음식을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뷔페의 선호도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가성비를 강점으로 내세운 스파 브랜드의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다. 트렌디한 디자인에 품질까지 만족시키면서 소비자의 지갑을 열고 있다. SPA는 1986년 미국의 의류 브랜드 GAP이 도입한 것으로, 'Specialty retailer'(전문점), 'Private label'(유통업자상표), 'Apparel'(의류)의 첫글자를 조합한 명칭이다.

이날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 1층에 위치한 무신사 스탠다드에는 가을 옷을 구매하려는 고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오는 20일까지 ‘슈퍼 세일’이라는 문구에 이끌려 들어온 고객들이 매장을 둘러보며 여러 벌의 옷을 입어 보기도 했다.

이날 니트 두 장을 구입한 김 모(32) 씨는 “안에 받쳐 입는 옷을 살 때 주로 스파 브랜드를 이용한다”면서 “보세 의류나 브랜드 의류에 비해 탈의실 이용하는데도 눈치가 덜 보이고 가격 대비 품질도 만족스러운 편”이라고 말했다.

스파 브랜드는 의류 기획부터 디자인, 생산, 유통, 판매의 전 과정을 일원화 해 합리적인 가격에 제품을 선보이는 강점을 지닌다. 대표적인 스파 브랜드로는 무신사 스탠다드, SPAO, 탑텐, 에잇세컨즈, 유니클로, H&M, ZARA, GAP 등의 브랜드가 있다. 실제 고물가 상황과 겹치면서 스파 브랜드의 매출도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 매출 집계 자료에 따르면,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들이 포함된 SPA·스트리트 패션 상품군의 9월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4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다. 가을 정기세일 기간인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13일까지의 매출도 지난해 동기 대비 3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스파 브랜드의 인기가 상승하면서 백화점이나 쇼핑몰 등에서 주요 층을 차지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 1층에는 무신사 스탠다드가 백화점 매장 중 최대 규모(1772㎡·약 536평)로 입점했고, 2층에는 에잇세컨즈와 자라가 대규모 매장을 운영 중이다.

패션 뿐 아니라 외식업계에서도 고물가로 인한 지각 변동이 나타나고 있다. 고물가로 인해 외식산업이 직격탄을 맞은 와중에도 뷔페 업종은 나 홀로 성장세를 보이는 상황이다. BC카드가 2020년부터 올해 8월까지 국내 모든 요식업종 가맹점에서 발생된 매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체 요식업 매출은 더딘 성장세를 기록했지만 뷔페 업종에서의 매출액·매출 건수는 연평균 8.9%, 10.2%씩 성장하는 등 비교적 높은 증가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부산의 애슐리 퀸즈 3개 지점의 경우 9월 매출액이 지난해 동기간 대비 약 30% 신장한 것으로 집계되기도 했다. 애슐리 퀸즈의 경우 최근 부산에서 2개 지점을 신규 오픈하는 등 확장세를 보이기도 했다. 최근 가족과 함께 뷔페를 이용한 정 모(40) 씨는 “최근 외식 물가가 올라 한 끼 식사 가격이나 인당 뷔페 가격이 비슷한 수준”이라면서 “비슷한 가격에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고 후식까지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전했다.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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