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징검다리] 이른 독립 꿈꾸는 열일곱 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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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이혼 후 동생과 시설 생활
왕따 등 부적응, 아빠와 살게 돼
검정고시 준비하며 겨우 안정
집세 부족 탓 멀리 이사 갈 위기

또래 친구보다 빨리 철이 든 민기(가명·17)는 앞으로 있을 홀로서기가 두렵습니다. 민기가 중학생이 될 무렵 부모님은 이혼했습니다. 이혼 후 엄마와 함께 살던 민기와 동생 지은이는 쓰레기가 가득한 집에서 생활했고, 결국 엄마의 방임으로 아동양육시설에 입소했습니다. 민기와 지은이는 뒤늦게 시작한 시설 생활에 적응하지 못했고 왕따, 우울감으로 결국 아빠에게 도움을 요청해 시설에서 퇴소했습니다.


3년의 시설 생활 후 고등학생이 된 민기는 아빠, 여동생과 평범한 가정에서 생활하게 된 것에 그저 감사했습니다. 바쁜 아빠를 대신하여 집안일도 묵묵하게 했던 민기에게 또다시 시련이 왔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 입학 후부터 두통이 계속 심해졌습니다. 매일 두통을 겪던 민기는 병원에 갔고 뇌혈관이 부풀어 있는 상태라고 진단받았습니다. 아직 어리고 당장은 추적 관찰밖에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민기는 건강 관리를 위해 학교를 자퇴했습니다. 자퇴 후에는 식당에서 아르바이트하면서 그저 성실하고 묵묵하게 제 할 일을 했습니다. 민기는 아르바이트 소득으로 자신의 휴대전화 요금과 생활비를 충당했습니다.

올해 초 아빠가 타지역에 있는 회사에 입사하면서 민기와 지은이는 단둘이 집에서 생활하게 됐습니다. 아빠는 빚이 많아 신용불량자였고, 매달 빚을 갚는다고 월급을 모두 사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부족했던 생활비 때문에 민기와 지은이의 보금자리는 월세가 밀려 보증금이 다 없어져 버렸습니다. 또 도시가스비 연체로 가스 공급이 중지됐습니다. 당장 날씨가 추워졌는데 동생 지은이는 어떻게 씻고 학교에 갈지 막막합니다. 민기는 이번에도 아직 날씨가 춥지 않아 찬물로 씻는 게 견딜 만하다면서 별일 아니란 듯이 괜찮다고 미소 짓습니다. 거기다가 세탁기까지 고장 나 세탁조차 하지 못하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며칠 전 민기는 또 시련을 겪었습니다. 아빠가 내년 1월 본인이 일하고 있는 지역으로 이사를 가자고 합니다. 민기는 부산에 친구들과 엄마, 외할머니가 계시는데 연고가 없는 곳으로 가고 싶지 않습니다. 엄마는 색소성 망막디스트로피로 시력이 저하됐습니다. 그래서 민기를 보살펴 줄 수 없고 오히려 민기가 종종 엄마가 지내는 집으로 가서 엄마가 읽기 힘든 글을 읽어 주고 있습니다.

민기에게는 미래에 대한 확고한 계획과 꿈이 있습니다. 민기는 현재 부산에 있는 청소년상담복지센터를 통해 검정고시를 준비하고 있고 선생님과의 관계가 끈끈합니다. 내년 4월 검정고시에 합격하면 부산에 있는 대입과 취업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조기 취업형 계약학과에 입학해 자립하려고 합니다. 아빠의 경제적인 상황으로 민기의 계획과 달리 빨리 독립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늘 자신의 어려움을 혼자 참고 견디면서 이겨냈던 민기가 처음으로 어른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뻗었습니다. 민기가 꿈을 잃지 않도록 여러분의 따뜻한 관심과 사랑이 절실합니다.

△부산북구청 복지정책과 차윤정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부산공동모금회 051-790-1400, 051-790-1415.

△공감기부(무료) 방법-부산은행 사회공헌홈페이지(www.happybnk.co.kr) 공감기부프로젝트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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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됐습니다-지난 4일 자 문수 씨

지난 4일 자 ‘다락방 여섯식구 막막한 문수 씨’의 사연에 후원자 75명이 342만 7260원을, BNK부산은행 공감클릭을 통해 100만 원을 모아주셨습니다. 후원금은 여섯 식구의 생활비와 거처 마련을 위한 보증금으로 사용할 예정입니다. 문수 씨는 “귀국 후 막막해서 두려웠고, 어느 하나 뜻대로 되는 일이 없어 많이 지쳐 있었는데, 많은 분의 따뜻한 응원을 보며 살아갈 힘이 생겼습니다. 모든 분께 너무 감사하고, 꼭 자립해 받은 만큼 다시 베풀고 싶습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문수 씨 가족이 힘을 낼 수 있도록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TBN부산교통방송(94.9㎒)에서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 15분에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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