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노벨상 발표 후 첫 행보…"계속 쓰며 독자들 만나고파"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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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한림원은 10일(현지시간) 2024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우리나라 소설가 한강 작가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국인이 노벨상을 받은 것은 지난 2000년 평화상을 탄 고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다. 사진은 2023년 11월 14일 서울 양천구 목동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는 한강 작가 모습. 연합뉴스 스웨덴 한림원은 10일(현지시간) 2024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우리나라 소설가 한강 작가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국인이 노벨상을 받은 것은 지난 2000년 평화상을 탄 고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다. 사진은 2023년 11월 14일 서울 양천구 목동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는 한강 작가 모습. 연합뉴스

소설가 한강 작가가 지난 10일 노벨문학상 발표 이후 일주일 만인 17일 첫 외부 행사에 참석했다. 다만 이날 일정이 비공개로 진행되면서 한강 작가의 모습이 언론에 직접 드러나지는 않았다.


한강 작가는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아이파크타워 1층 포니정홀에서 열린 제18회 포니정 혁신상 시상식에 참석했다. 이날 시상식은 노벨상 발표 전에 이미 결정된 행사다. 포니정 재단은 지난달 19일 제18회 포니정 혁신상 수상자로 한강을 선정한 바 있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번 시상식에는 한강 작가를 비롯해 재단 이사장인 정몽규 HDC 회장, 고(故)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의 부인 박영자 씨 등이 참석했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이날 시상식장인 포니정 홀 앞은 행사 시작 한참 전부터 취재진으로 크게 붐볐다. 하지만 한강 작가는 취재진을 피해 안쪽의 다른 문을 통해 시상식장으로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한강 작가는 노벨문학상 발표 후 처음으로 국내 외부 행사를 통해 본인의 소감을 밝혔다. 그는 노벨문학상 발표 직후 스웨덴 공영방송과 자택에서 잠시 인터뷰를 한 것을 제외하고는 국내 기자회견이나 언론 인터뷰를 모두 고사해왔다. 한강 작가는 "지난 일주일이 저에게는 특별한 감동으로 기억될 거 같다"면서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계속 써가면서 책 속에서 독자들을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노벨 위원회에서 수상 통보를 막 받았을 때에는 사실 현실감이 들지는 않아서 그저 침착하게 대화를 나누려고만 했다. 전화를 끊고 언론 보도까지 확인하자 그때에야 현실감이 들었다"면서 "그날 밤 조용히 자축을 했다"고 전했다.


노벨 문학상 수상자 한강. 서진 출처는 노벨상 공식 SNS 노벨 문학상 수상자 한강. 서진 출처는 노벨상 공식 SNS

또 한강 작가는 "한편으로 이후 제 개인적 삶의 고요에 대해 걱정해주신 분들도 있었는데, 그렇게 세심히 살펴주신 마음들에도 감사드린다"면서 "저의 일상이 이전과 그리 달라지지 않기를 저는 믿고 바란다"고 했다. 이어 그는 "저는 제가 쓰는 글을 통해 세상과 연결되는 사람이니,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계속 써가면서 책 속에서 독자들을 만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강 작가는 아울러 "지금은 올봄부터 써온 소설 한 편을 완성하려고 애써보고 있다"면서 "바라건대 내년 상반기에 신작으로 만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소설을 완성하는 시점을 스스로 예측하면 늘 틀리곤 했기에, 정확한 시기를 확정지어 말씀드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포니정재단은 고 정세영 회장의 유지를 이어받아 2005년 그의 애칭 '포니 정'을 따 설립됐으며, 장학사업을 중심으로 인문학 지원 활동을 하고 있다. 한강이 받은 포니정 혁신상의 역대 수상자로는 '오징어 게임'의 황동혁 감독을 비롯해 피아니스트 조성진, 경제학자인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등이 있다.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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