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징검다리] 강제 퇴거 위기 소영 씨 모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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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에 남편 부도로 고통
이혼 후 초등생 딸과 둘만 남아
임대료 등 체납 뒤늦게 알게 돼
쏟아지는 채무 독촉 ‘날벼락’

소영(가명·33) 씨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예쁜 딸과 살고 있는 한부모가정의 가장입니다. 소영 씨의 첫 번째 결혼은 남편의 외도로 끝이 났고, 돌도 지나지 않은 딸을 데리고 두 번째 남편을 만나 재혼했습니다.

20대부터 우울증을 앓아왔던 소영 씨는 둘째 자녀를 출산하며 산후우울증이 왔고, 남편의 사업마저 부도가 나면서 집안 경제 상황도 최악에 다다랐습니다. 소영 씨는 산후우울증으로 자녀들을 돌볼 여력이 되지 못했습니다. 남편 또한 사업 부도로 인한 부채 정리에 온 정신을 쏟아야 했지만, 소영 씨의 우울증으로 아이들을 전적으로 돌봐야 하는 상황이 반복됐습니다.

당장 생활비도, 살 집도 없는 소영 씨 가족은 홀로 지내고 있는 친정어머니 집에 얹혀 살림도 풀지 못한 채 숙식만 겨우 해결하며 생활했습니다. 친정어머니 또한 희귀병으로 거동이 원활하지 않고, 손주를 돌봐주거나 경제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던 중 행정복지센터와 구청에 도움을 요청했고, 공적급여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또 전세임대주택 선정이 되면서 3년 전 동래구 현재 주거지로 이사를 하며 주거 안정도 찾을 수 있게 됐습니다.

하지만 집안 경제 상황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소영 씨의 우울증도 나아질 기미가 없었고, 아이들에 대한 책임감이 컸던 남편마저도 지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 지난 5월 두 번째 남편과도 협의 이혼을 했고, 남편은 친자인 둘째 자녀만 데리고 집을 나갔습니다. 첫째 자녀와 소영 씨 둘만 남았습니다.

결혼 기간 집안 경제 상황을 전혀 몰랐던 소영 씨는 LH로부터 임대료가 3년간 미납(500여만 원)되었다는 독촉장과 명도소송이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통보받았습니다. 전남편의 사업 부도로 소영 씨 명의로 대출받은 채무 독촉도 받고 있고, 전기요금은 물론 도시가스 또한 체납된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이혼과 동시에 한꺼번에 쏟아진 채무 독촉에 홀로 남은 소영 씨는 날벼락을 맞은 것처럼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인 딸과 어떻게 살아 나가야 할지 막막하기만 한데, 학교 담임선생님에게서 딸이 전반적인 학습에 어려움이 있다는 연락까지 받았습니다. 그동안 딸에게 신경을 써주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함이 한없이 밀려옵니다. 지금은 딸을 생각하며 힘을 내고 있지만, 강제 퇴거 위기에 놓여 불안감은 더 커져만 갑니다.

도움을 요청할 곳이라곤 어디에도 없는 소영 씨는 딸을 위해 용기 내어 도움을 요청해 봅니다. 소영 씨가 어린 딸과 안정적으로 살 수 있는 주거지를 마련할 수 있도록 따뜻한 마음을 모아주세요. 여러분들의 따뜻한 마음 하나하나가 전해져 소영 씨가 힘을 내고, 아직은 엄마의 손길이 필요한 딸을 돌보며 소영 씨도 마음을 치유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어 주시길 바랍니다.

△동래구 온천3동 행정복지센터 백정미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부산공동모금회 051-790-1400, 051-790-1415.

△공감기부(무료) 방법-부산은행 사회공헌홈페이지(www.happybnk.co.kr) 공감기부프로젝트 참여

QR코드를 스캔하면 댓글 게시판으로 이동하고 댓글 1건당 부산은행이 1000원을 기부합니다.

▣ 이렇게 됐습니다 - 지난 13일 자 철수 씨

지난 13일 자 ‘암·배고픔과 싸우는 철수 씨’의 사연에 후원자 68명이 400만 9260원을, BNK부산은행 공감클릭을 통해 100만 원을 모아주셨습니다. 후원금은 철수 씨의 체납된 월세와 공과금, 의료비에 사용할 예정입니다. 철수 씨는 “아픈 몸을 이끌고 이 집에서도 쫓겨나면 어쩌나, 가스가 끊기면 라면도 못 먹을 텐데 어떻게 살아야 하나 걱정이 많았는데 이렇게 많은 분이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TBN부산교통방송(94.9㎒)에서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 15분에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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